주가 연초 대비 242%까지 치솟아
첫 임상서 체중감량·안전성 긍정적
내년 상반기 기술 이전 계획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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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이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을 내년 상반기 기술이전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임상 1상 톱라인(Top-line) 결과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일동제약이 글로벌 기술이전을 자신하는 배경은 지난 9월 임상 1상 결과가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해당 후보물질이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 class)' 비만 치료제로, 비만·당뇨 시장의 의학적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대목은 비만 치료제의 주요 부작용으로 꼽히는 간독성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됐다는 점이다. 실제 간 기능 평가 지표인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와 AST(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에서 정상 범위 이내를 유지했고, 약물로 인한 간 손상이 의심되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비만약에서 흔히 나타나는 메스꺼움, 복통 등 위장관 관련 부작용도 중대한 이상 사례 없는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약 임상 실패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일동제약엔 수혜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월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제약사 '턴스 파마슈티컬스'는 경구용 비만약 임상 2상에서 실패했다. 턴스의 후보물질은 12주간 평균 4.6% 감량효과, 이탈율 12%, 간효소 3등급 이상 상승 사례가 3건이 나와 개발을 중단했다. 반면 일동제약의 경구용 비만약은 긍정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기록했다. 고용량 200㎎ 투여군은 4주 평균 9.9%,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ID110521156은 다른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과 비교했을 때 더 높은 감량 수치를 보였으며 부작용 최소화 및 간독성 지표도 상승하지 않았다"며 "경쟁 약물의 임상 중단 선언으로 기술수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일동제약의 주가는 올초 1만1250원 수준에서 출발해 3만8500원(30일 종가)을 기록하며 약 242%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경구용 위고비의 FDA 승인 소식 이후 전일 대비 5.76% 상승한 3만945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다만 향후 임상 결과가 관건이다. 신약 개발 과정 중 실패율이 가장 높은 구간은 임상 2상으로, 기대만큼의 데이터가 나오지 않으면 기술이 반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지난 11월 바이오유럽에서 각 계열사, 각 파이프라인별로 사전에 조율된 미팅 외 글로벌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논의를 해왔다"며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도 경구용 비만약과 관련해 라이선스 아웃 논의 등 파트너링 활동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