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로이터·AP에 따르면 아세안 국방장관 확대회의(ADMM-Plus)에 참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발언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했다. 그는 "중국의 공격성과 남중국해에서의 일련의 행동들은 여러분이 매일 직면하고 있는 위협"이라면서 최근 필리핀 선박에 대한 물대포 발사와 충돌 사건 등을 "강압적 행위"로 규정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중국이 최근 필리핀으로부터 무력으로 빼앗은 스카버러 암초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선포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자연보호구역 위에 (군사) 플랫폼을 설치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여러분을 희생시켜 새롭고 확장된 영유권 주장을 강요하려는 또 다른 시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갈등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이 여러분이나 다른 누구도 지배하려 하지 못하도록 보장해야 한다"면서 아세안 국가들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압박과 동시에 구체적인 '당근'도 내놨다. 그는 중국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역량 개발을 강조하며 '해양 상황 공동 인식' 체계 구축을 공식 제안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 주도의 공동 해상 감시망을 구축하자는 의미다. 그는 "우리는 공동 대응 역량을 개발해야 하며, 여기에는 해상 활동을 감시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포함된다"면서 "이를 통해 공격과 도발의 대상이 된 국가는 그 누구라도 결코 혼자가 아님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는 12월 열릴 아세안-미국 해상 연합 훈련이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항행의 자유를 강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헤그세스 장관의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반적인 대(對)중국·러시아 강경 기조와 맥을 같이 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실험을 시작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실험 방식을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우리는 매우 유능한 핵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테스트하는 것은 신중하고 타당한 조치"라고 확인했다. 33년 만의 핵실험 재개를 공식화한 이 발언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중국과의 대화는 가치가 있다"면서도 "베이징의 행동은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