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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첨단 인프라로 ‘도약 시동’…동부건설, 흑자 유지는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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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11. 03. 15:02

반도체·물류센터 수주 확대…포트폴리오 ‘다각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 프로젝트 연이어 확보
수익성 개선 속 부채비율 233%…재무 안정화 ‘숙제’
“선별 수주·원가 혁신 병행…지속 가능 구조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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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이 수주한 '삼성전자 고창 CDC 물류센터' 조감도./동부건설
동부건설이 수주 포트폴리오 체질을 바꾸며, 재도약의 시동을 걸고 있다. 아파트 등 주택 중심에서 벗어나 반도체·스마트 물류센터 등 첨단 인프라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플랜트 사업 비중이 커진 만큼,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인프라 건립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스마트 물류센터 건설사업을 단독으로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전북 고창군에 들어서는 '삼성전자 고창 CDC 물류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로, 상온 물류와 자동화 시스템을 결합한 첨단 창고형 물류센터로 조성된다.

단독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스마트 물류 분야에서 동부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장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정 연동형 설계 역량 △에너지 효율 설비 구축 △안전 관리 등 종합 엔지니어링 능력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가 첨단 민간 인프라 포트폴리오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동부건설에 긍정적인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동부건설은 올해 7월에도 SK하이닉스가 발주한 충북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 건설공사'를 따냈다. 청주시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연면적 1만6080㎡ 규모의 자원순환 센터, 부품 자재 창고, 주차타워, 원자재 창고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업계는 지난해 'SK하이닉스 청주지원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이 이번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첨단 인프라 건립의 경우 시공 신뢰도와 품질 경쟁력이 발주처의 건설사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동부건설은 재도약의 발판도 성공적으로 쌓아 나가고 있다. 앞서 지난 2023년 동부건설은 매출 1조9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9% 감소한 30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매출 1조6884억원, 영업 적자는 969억원을 기록했다. 원가율이 높은 사업장 비중이 컸던 데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이 겹쳤다.

이에 회사는 비주택·해외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전환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8294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8642억원)보다 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8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원가율도 작년 상반기 100%에서 올해 87%로 약 12%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동부건설이 집중하는 산업·플랜트 수주 분야 역시 경기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다각화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지속적으로 구축되지 못한다면 실적 변동성도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233%다. 전년 대비 약 30%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건설업계가 '관리 필요 구간'으로 보는 200%를 웃도는 수준이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성 회복세를 지탱할 수 있는 재무 안정화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동부건설 관계자는 "민간 프로젝트의 수익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별 수주와 원가 혁신을 두 축으로 삼고 있다. 사업성 검증을 거친 프로젝트만 참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설계 최적화와 공정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축적된 기술력과 공정 연동형 설계 역량, 체계적인 안전·품질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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