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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골프, 일본 두 번째 명문 골프 리조트 인수… 27홀, 호텔 100객실 규모 ‘아카미즈골프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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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1. 03. 13:20

아카미즈골프리조트_이미지
아카미즈 골프리조트 전경. /쇼골프
해외여행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한국 골퍼들의 일본행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비행기로 단 1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일본 규슈 지역은 따뜻한 날씨와 천연 온천, 아름다운 코스로 인기를 얻으며 '가깝고 특별한 일본골프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구마모토현 아소 국립공원 인근에 위치한 '아카미즈골프리조트(Akamizu Golf Resort)'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활화산으로 형성된 대자연 속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27홀 규모의 대형 코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천연 온천과 숙박시설이 결합된 리조트형 골프장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봄에는 벚꽃이 코스를 따라 만개하고, 겨울에도 영상 기온을 유지해 사계절 내내 쾌적한 라운드가 가능하다.

아카미즈골프리조트가 자리한 '아소 칼데라 지역'은 세계 최대급 규모의 칼데라 평원으로, 요코하마시보다 넓고 세종시와 맞먹는 크기의 광활한 대지를 자랑한다. 이 지역은 약 9만 년 전 거대한 화산 폭발로 형성된 평원지대로, 그 위에 조성된 아카미즈골프리조트는 '자연이 설계한 골프코스'라 불릴 만큼 독특한 지형미를 자랑한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거대한 칼데라 평원 위에서 펼쳐지는 라운드는, 골프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다.

또한 이 골프장은 1976년부터 1993년까지 일본 브리지스톤(Bridgestone Corporation)이 주최한 남자 프로 대회 'Bridgestone Aso Open(브리지스톤 아소오픈)'의 개최지로도 유명하다. 이 대회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식 투어 중 하나로, 약 7000만~1억 엔 규모의 상금이 걸린 일본 내 대표적인 프로 대회였다.

당시 Craig Parry(호주), 세이지 에비하라(海老原?治) 등 해외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했으며, 일본 골프 역사 속에서도 '명문 코스의 상징'으로 손꼽혔다. 최근 국내 최대 골프 플랫폼 쇼골프(SHOWGOLF)가 아카미즈골프리조트를 100% 인수하며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이는 가고시마의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에 이어 두 번째 일본 골프장 인수 사례로, 쇼골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규슈 지역을 잇는 프리미엄 골프벨트를 완성했다. 특히 이번 인수는 한국 골퍼들의 해외 라운드 수요가 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형 운영 시스템이 일본 현지에 정착한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아카미즈골프리조트는 명문 코스로서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아소산을 조망하는 파노라마 뷰는 일본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또한 올 11월부터 아카미즈골프리조트 창립회원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는 인수 이후 첫 회원모집으로,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와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창립회원권은 총 세 가지 등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레드(정회원 1명 + 무기명 1명 / 980만 원), 레드 플러스(정회원 2명 + 무기명 3명 / 1980만 원), 블랙(무기명 8명 / 3980만 원)이다. 모든 회원권에는 18홀 그린피, 카트피, 호텔 숙박(2인 1실), 공항 리조트 간 왕복 픽업서비스가 포함되며, 주중 1만2000엔(약 11만4000원), 주말 1만5000엔(약 14만 2000원) 수준으로 합리적인 비용에 이용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 대비 고급스러운 시설과 서비스, 그리고 한국형 예약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창립회원 제도가 한국과 일본 골퍼 간의 교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엑스골프(XGOLF) 앱을 통해 아카미즈골프리조트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접근성이 대폭 향상됐다. 항공편과 숙박, 라운드를 한 번에 연결할 수 있어 복잡한 일본골프예약 과정을 간소화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부 골퍼들은 주말 일정만으로도 일본 현지 라운드를 즐기고 귀국하는 '2박 3일 단기 골프여행'을 선호하고 있다.

규슈 지역은 일본 내에서도 이색적인 골프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또한 인근에는 구마모토성, 아소팜랜드, 온천마을 등 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골프와 관광을 결합한 복합형 일본골프여행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운영 체계 또한 점차 한국식으로 정비되고 있다. 현지에는 한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이 상주하며, 숙박·라운드·식사 등 전 과정이 통합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덕분에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 골퍼들도 언어 장벽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골프시장은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인해 운영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한국의 예약 시스템과 서비스 표준이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아카미즈골프리조트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쇼골프 관계자는 "사츠마에 이어 아카미즈골프리조트를 100% 인수하면서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골프 리조트 네트워크를 완성했다"라며 "엑스골프 앱을 통해 한국 골퍼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일본의 명문 코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골퍼들의 일본 방문이 단순한 여행을 넘어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확대되면서 아카미즈골프리조트는 일본골프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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