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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매직으로 유동성 확대…HL디앤아이한라, 수익성까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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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1. 03. 17:35

2023년 추진 ‘현금흐름 중심경영’ 결실
주택브랜드 ‘에피트’도 호조…실적 기대
정몽원 HL그룹 회장
정몽원 HL디앤아이한라 회장.
HL디앤아이한라가 양질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동성(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규모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HL디앤아이한라는 한국자산평가에 225억원을 투자해 602억원을 회수하며 377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또한 뉴스케일 지분 매각한 데 이어, 61억원 투자한 에어레인 지분은 183억원을 회수하며 122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 9월엔 자본으로 계상되는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덕분에 HL디앤아이한라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63%로, 올 상반기(305%)보다 42%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회사의 부채비율이 약 200%까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 200% 미만이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수치는 정몽원 HL디앤아이한라 회장이 2023년부터 본격 추진한 '현금흐름 중심 경영'의 결실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2023년 당시 정 회장은 HL디앤아이한라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은 현금흐름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행하겠다"며 유동성을 강조했는데, 회사는 이후부터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면 919억원(2020년 말)에서 626억원(2022년 말)으로 31.9% 줄었지만, 올 6월 말엔 1227억원으로 반등했다.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유동성 규모는 1189억원(2023년 말)에서 5099억원(2025년 6월 말)으로 328.9% 급증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을 시현한 만큼 5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올 초 목표로 내세웠던 △유동성 확보 △구조변화(운영사업·신사업) △브랜드 경쟁력 제고 △내부 프로세스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HL디앤아이한라는 현금흐름 중심 경영에 맞춰 유동성 규모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인데, 이를 위해 양질의 프로젝트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원가율을 낮추고, 성공적인 분양 효과를 통해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올 3분기 수주잔고는 약 5조4000억원 수준에 달하며 향후 매출원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수주잔고(3조9873억원)보다 35.4% 증가한 수치다.

주택 브랜드 '에피트'도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11월 성남 복정역 에피트와 서수원 에피트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 이들 사업지 모두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사업성이 우수하다"며 "내년부터 남구로역세권 개발, 서대문 돈의문 재개발 사업 등 서울 내 양질의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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