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잔액, 5개월새 14.4% 껑충
미래에셋, 안정적 장기 투자 강점
한투, 美배당주·NH투자, RA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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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점차 세분화하는 WM 니즈에 맞춰 각기 경쟁력을 살린 랩어카운트 상품을 갖췄다. 연금 전문성이 있는 곳은 안정적 장기 투자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는 곳은 해외 유망 종목을 앞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8302억원이었던 업계 랩어카운트 잔액은 8월 말 9189억원으로 5개월간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랩어카운트 총 고객 수와 계약 건수는 각각 189만5775명, 207만8209건으로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랩어카운트는 '포장하다'를 뜻하는 Wrap과 '계좌'를 의미하는 Account의 합성어로, 증권사가 포트폴리오 구성부터 투자까지 통합 관리하는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고객으로부터 투자 권한을 일임받은 증권사는 여러 상품을 사고팔아 고객 수익을 남긴다.
랩어카운트의 운용 전략은 시장에 대한 각 증권사의 투자 스타일을 명확하게 반영한다. 단순히 투자 자산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어떤 자산군에서 기회를 포착하려 하는지 방향성을 나타낸다.
증권사들은 저마다의 강점으로 차별화된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으며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투자 목적과 기대 수익률에 따라 가장 적합한 운용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퇴직연금 명가로 정평이 난 미래에셋증권은 '개인연금랩'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위원회에서 결정한 자산배분 모델 포트폴리오를 추종한다.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연금 투자자들의 특성에 맞춰 안정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의 위험 성향에 맞춰 국내외 채권형 자산을 편입한 '미래에셋 채권 맞춤형랩'도 있다. 고객이 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국고채·회사채 등 채권성 자산과 기업어음·단기사채 등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 이자 수익은 물론 초과 성과를 노린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춘 랩어카운드 상품들이 돋보인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미국배당성장랩'은 과거 20년 이상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미국 배당 성장주에 선별 투자한다. '한국투자테마로테이션랩'은 쿼터백자산운용의 자문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이 유망한 미국 빅테크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글로벌 로보랩'은 NH투자증권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RA)로 운용하는 자산배분형 랩어카운트 상품이다.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RA 테스트베드를 최종 통과한 검증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동 매매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KB증권에서는 '두물머리 투자자문랩'을 주목해 볼만하다. 두물머리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아 운용되는 이 상품은 전 세계 다양한 자산들 중 매월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을 간추려 집중 투자한다. 'KB able US 100조 stock랩'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종목 중 우량주만 선별해 투자한다.
삼성증권의 '차이나백마주랩'은 중국의 소득 증가·인구 고령화·4차산업 혁명 등에 따른 변화에 주목하는 상품이다. 상하이·홍콩 등에 상장된 중국 주식 중 현지 경제 상황에 맞는 성장 주도 기업에 투자한다.
신한투자증권의 '탑픽스랩'은 애널리스트들의 축적된 분석 역량이 녹아든 결과물이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발간된 자료와 공시를 기반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