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카타르서 태양광·탄소 설비 대형 계약 잇달아 따내
해외사업 역량 갖춘 오세철 대표 영향력
국내 건설기업 해외수주 500억 달러 달성 여부 관심
  |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56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체코·루마니아 등에서 원전사업을 따낸 한수원(196억218만 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미 작년 전체 해외수주액(49억645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UAE(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호주 등 중동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한 성과다. 지난 4월 UAE와 호주에서 4억8100만 달러 규모 'AI 다프라 OCGT IPP 프로젝트'와 '나와레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구축 프로젝트'(1억4747만 달러)를 각각 따냈다.
하반기 들어서도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인 카타르에너지와 자회사 카타르에너지LNG가 각각 발주한 총 발전용량 200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10억4700만 달러)와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11억3152만 달러)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각각 받았다.
삼성물산이 과거 카타르에서 LNG 터미널, 태양광발전소, 담수복합발전 등 다양한 계약을 따낸 데 따른 성과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물산 역시 카타르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수주를 통해 자사가 추진해 온 태양광 사업과 함께 카타르의 지속가능 정책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업역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오 대표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UAE 두바이 등에서 현장소장으로 근무하는 등 다양한 해외 현장을 경험한 인물이다. 2013년과 2015년에는 글로벌조달실장과 플랜트사업부장을 각각 맡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창궐하던 2021년에는 대표로 취임했다. 그 결과 2021~2023년 3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액 1위 자리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 대표가 최근 몇년 동안 강조해 왔던 신재생·신사업 분야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며 "이 외에도 연말까지 수주 가능성이 있는 사업 건이 다소 있다"고 전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한수원과 삼성물산을 필두로 해외건설 수주액 500억 달러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13억2941만 달러로, 2015년(461억4434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 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한수원의 영향도 있지만, 통상 연말에 해외 프로젝트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5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