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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차단”… 대우건설, 2.7조 대출채권 회수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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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1. 05. 22:49

1년이하 금액비중 74→90%로 확대
단기회전대출대약정도 활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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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매출채권 회수에 나서는 한편,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단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로 했다. 프로젝트별·공정별로 공사대금을 받는 방식이 다르지만, 발주처와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소송에 나서거나 충당금을 적립해 매출채권을 줄여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채권 규모는 △1조8560억원(2023년말) △2조7772억원(2024년말) △2조7337억원(2025년 6월말) 등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채권잔액은 3조1304억원이다. 이 가운데 3967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하면서 2조7337억원이 매출채권으로 남게 됐다.

매출채권 중 1년 이하가 대부분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집합 손상검토 채권 중 1년 이하 금액은 7438억원(2020년)에서 2조5227억원(2024년)으로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총 매출채권 중 1년 이하 금액 비중은 74.3%에서 90.8%로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매출채권은 준공이 임박한 공사물량의 급증,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쟁, 지방 미분양 증가로 인한 분양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증가된다. 특히 공사비가 늘어날 경우 건설사와 발주처간 이를 어떻게 부담할지 협의하게 되는데, 이 같은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업계에선 대우건설이 매출채권을 줄이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수주해 대금을 원활하게 수금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 매출채권으로 잡힌 부분의 경우 프로젝트별로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매출채권으로 설정한 후 2년을 넘길 경우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도 매출채권이 회수하기 어렵다고 볼 경우 대손충담금을 쌓고 있다. 회사가 매출채권 잔액에 대한 대손충담금 규모를 보면 △1528억원(2023년 상반기) △3038억원(2024년 상반기) △3967억원(2025년 상반기)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우건설은 리스크 최소화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토목부문에선 매출채권 회수 등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개선하고, 주택건축부문에선 매출채권 회수, 미분양 해소 등을 통한 유동성 개선에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리스크 최소화는 대우건설 전략의 핵심 키워드인 '수익'과 연결된다. 부동산경기가 본격 침체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대우건설의 수익성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8.5%로 집계된 이후 지난해엔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3.6%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이 85.8%에서 91.6%로 상승한 여파가 결정적이다.

부문별 매출총이익률을 보면 △토목(0.1%) △주택건축(11.4%) △플랜트(19.1%) △연결종속 등(28.7%)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비중이 65.9%에 달하는 주택건축의 매출총이익률이 6.4%(2024년 3분기)에서 11.4%(2025년 3분기)로 상승한 덕분이다. 이로 인해 올 3분기까지 대우건설의 누적 매출총이익률은 10.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총이익률(7~8%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토목부문 매출총이익률이 4.1%(2024년 3분기)에서 0.1%(2025년 3분기)로 하락했지만, 대우건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라크 현장에서의 공기지연, 싱가포르 현장에서의 투입원가 증가 등(약 490억원) 일회성 비용이 발생되면서 대우건설 토목부문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자체사업 비중이 좀 더 늘어났다"며 "또한 공사비·인건비 등 비용이 예년보다 하락했고,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증액을 한 부분도 있어 누적 영업이익률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또한 "신규 조달처 발굴 등 다양한 조달방안 확보 및 국내·외 금융기관과 체결 중인 단기회전대출약정을 활용해 불시에 닥칠 수 있는 단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단기회전대출약정은 은행과 고객이 대출 한도를 약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인출·상환할 수 있도록 한 대출 방식을 의미한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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