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유격수 없는 시장, 김하성에 유리
평균 2000만달러 이상 다년 계약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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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3일(현지시간) "김하성이 2026시즌 연봉 1600만달러 옵션 대신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했다"며 "원소속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독점 협상권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면서 메이저리그 유격수 최대어로 떠올랐다.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김하성은 두자릿수 홈런도 치는 등 펀치력을 갖춰 유격수 중에서도 희귀매물로 통하고 있다.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FA로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달러(415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김하성은 다년 계약을 원했지만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영향으로 목표를 이루진 못했다.
김하성은 2년짜리 단기 계약서에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 조항을 넣고 사실상 FA 재수를 노렸다. 그런데 이마저도 부상으로 가치를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탬파베이에서 방출됐다.
손을 내민 건 애틀랜타였다. 유격수 고민이 많았던 애틀랜타는 김하성 영입으로 단숨에 고민을 해결했다. 애틀랜타 유격수들은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는 등 빈공에 시달렸지만 김하성은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자마자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김하성은 2025시즌 중반 컨디션을 회복해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허리, 종아리 등 여러 부위에서 부상을 입으며 금강불괴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애틀랜타 입단 후엔 부상 여파 없이 시즌을 마무리해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뒤 애틀랜타에서 펄펄 날았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34, 5홈런, 17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9로 마쳤다. 표본이 많지 않아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지만 내년 시즌을 기대케 하는 반등이었다.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김하성은 애틀랜타 잔류가 아닌 옵트아웃 행사를 결정했다. 시장 상황을 보니 유격수 자체가 희귀하고, 이 가운데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연봉 1600만달러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겨울 FA 시장에 특급 유격수가 나오지 않는 점도 김하성에게 유리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출신 FA 유격수 보 비솃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정규 시즌 막판 경기에 뛰지 못했고,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솃은 월드시리즈에서도 지명타자로 주로 경기에 나왔다.
유격수 대어급인 트레버 스토리는 옵션에 따라 보스턴 레드삭스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 사실상 유격수 빅네임은 김하성이 유일하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유격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연평균 2000만달러(286억원) 이상의 다년 계약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