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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재건축·리모델링’ 아닌 ‘리뉴얼’로 주택사업 공략...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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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1. 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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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강남구 소재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열린 현대건설의 리뉴얼 신사업 '더 뉴 하우스' 미디어 쇼케이스 모습./사진=이수일 기자
현대건설이 아파트 리뉴얼사업을 신사업으로 본격 육성한다. 재건축·리모델링은 관렵 법으로 인해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리뉴얼은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 마무리할 수 있고 비용이 적게 소요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차별화된 주거 솔루션 중 하나로 리뉴얼을 제공해 주택사업에서 선두기업의 지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에 입주민 맞춤형 주거 서비스 'H 컬처클럽' 등을 담아 연내 리뉴얼 사업을 제안할 계획이다. 착공 목표는 내년이다.

해당 단지는 영동차관아파트를 재건축해 준공한 단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시설의 한계가 드러났고 이를 개선하려는 입주자대표회의 니즈와 현대건설의 신사업을 적용하고자 하는 방향이 맞아 떨어지면서 리뉴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단지를 시작으로 리뉴얼사업을 추진키로 했고, 이를 신사업 '더 뉴 하우스'로 명명했다. 사업 기간이 2년에 불과하고 가구당 소요비용을 1억원 미만이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회사는 설명이다.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는 준공 당시 법정 용적률(270%)을 모두 채우지 않아 약 661㎥(200평)의 여유 대지가 있다. 이를 활용해 조경·커뮤니티를 확충하고, 외관을 새롭게 바꿀 계획이다. 또한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는 지하 선큰 공간을 증축해 커뮤니티 면적을 기존 853㎥(258평)에서 2757㎥(834평)으로 확대하고, 피트니스 등 편의시설을 새로게 조성키로 했다.

더 뉴 하우스의 두 번째 사업지는 수원신명아파트로 잠정 결정됐다. 리모델링 사업지로 수주했지만 리뉴얼이 더 적합해 해당 단지 조합과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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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리뉴얼 신사업 '더 뉴 하우스' 개념도. 지하 공간을 활용해 용적률 변화 없이 증축할 수 있다./사진=이수일 기자
리뉴얼사업은 사용되지 않는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만큼 입주민은 이주하지 않는다. 타 건설사 브랜드도 현대건설의 기준에 부합하면 브랜드를 힐스테이트로 변경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하면 극히 일부 단지에 한해 최상위 브랜드 '디 에이치'를 달 수 있다. 빠른 추진도 장점이다. 조합 설립이 필요하지 않은 공동주택관리법 적용 대상의 경우 해당 동(棟) 소유자의 3분의 2 이상 동의와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받으면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은 재건축을 선호하지만, 용적률 등을 고려해 재건축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이 때 리모델링과 리뉴얼을 선택하게 되는데, 회사는 비용 등을 고려해 리뉴얼로 방향을 잡은 단지를 집중 공략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구수는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최소 300가구 수준이어야 리뉴얼을 진행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회사 차원에서 보면 리뉴얼사업은 이한우 대표가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발표한 '지속가능 전략'과 연관돼 있다. 이후 지난 6월 당시 이인기 주택사업본부장은 사업부 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발맞춰 주거 상품과 기술 혁신에 집중하는 동시에 토털 주거 솔루션을 갖춰나가겠다"며 미래형 주거 모델의 상품화를 강조했다. 리뉴얼 사업에 대한 집중 육성은 이 같은 회사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도시정비사업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 어려운 단지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리뉴얼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입주민 동선을 분석해 주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최적화된 공정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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