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日니산, 2000억엔 넘는 적자로 재건 불투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07010003885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1. 07. 12:24

'삼중고', 판매 부진·트럼프 관세·반도체 부족
PRU20251106300501009_P4
니산 자동차의 로고/ 사진=연합뉴스
일본 닛산자동차는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2750억 엔(약 2조 5천억 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건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 관세 부과와 글로벌 반도체 공급 쇼크, 그리고 세계적인 판매 부진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닛산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장 감축과 2만 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해 NHK, 요미우리, 마이니치 등 일본 주요 매체와 닛산 공식 발표를 종합하면, 닛산은 2025년 4~9월 순손실을 2300억 엔(약 2조 1380억 원)으로 추정했다. 닛산은 글로벌 공장 수를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감축 대상 인원은 전 세계 직원의 약 15%에 해당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네덜란드·중국 간 반도체 조달 난항까지 겹친 상황에서, 닛산의 생산 차질과 판매 부진 문제가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닛산 경영진은 과거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과 비용 관리 미흡 문제를 인정하며, 조직 쇄신과 의사결정 속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로의 전환 지연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단기 수익성 개선은 매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에서 도요타 등 경쟁사들이 앞서나가면서 닛산의 재건 도전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닛산 매출은 약 5조 5787억 엔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고, 전 세계 판매 대수도 7.3% 하락한 148만 대로 집계됐다. 일본 내 판매는 16.5% 감소하는 등 국내 시장 상황도 악화일로다. 이는 신차 출시 지연과 소비자 관심 축소, 기술 경쟁력 약화가 중첩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과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하반기부터 판매 회복 조짐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향후 닛산의 생존 여부는 일본 자동차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단순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에만 의존하기보다,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개발 가속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재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다. 닛산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회복하며 일본 자동차 산업 재도약의 선봉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