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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새 대통령, 17년 만에 미국과의 외교 관계 복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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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1. 09. 11:08

"먹고 살게 해주지 못하는 이데올로기 필요 없다"…"모두를 위한 자본주의" 시작할 것
TOPSHOT-BOLIVIA-INAUGURATION-CEREMONY <YONHAP NO-1976> (AFP)
볼리비아의 새 대통령 로드리고 파스가 8일(현지시간), 라파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
볼리비아의 새 대통령 로드리고 파스가 8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했다. 취임식에서 파스 대통령은 볼리비아가 다시는 세계로부터 "고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17년간 단절됐던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할 것을 약속했다고 프랑스의 국제 보도 전문 채널 프랑스 24가 보도했다.

이날 중도 우파 성향의 파스 대통령은 2008년부터 단절됐던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선언하며,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한 볼리비아에서 20년간 이어진 사회주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70개 이상의 국제 대표단이 참석한 취임식에서, 신임 대통령은 "볼리비아는 다시는 고립되거나 시대착오적인 이데올로기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며, 세계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볼리비아가 세계로 돌아가고 있으며, 세계가 볼리비아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스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이 관계들을 수립할 것이다"라고 말했고, 랜도 부차관보는 관계가 "대사급으로" 복원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랜도 부장관은 "지난 몇 주간 파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미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양국 수도에 대사가 없었던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조만간 대사 임명을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볼리비아는 에보 모랄레스 전 정부(2006~2019년) 때인 2008년, 내정 간섭을 이유로 자국 주재 미국 대사와 미국 마약 단속국(DEA) 관계자를 추방했다. 미국도 위싱턴DC에 주재하던 볼리비아 대사를 맞추방하며 양국 대사직은 그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지난달 19일,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58세의 파스 대통령은 최악의 경제 위기에 처한 나라를 물려받았다.

전임 대통령인 사회주의운동당의 루이스 아르세는 '연료 보조금 정책'에 자금을 대느라 외화 보유고를 거의 소진했다. 볼리비아의 인플레이션은 7월에 25%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10월에도 여전히 19%에 달한다.

파스 대통령은 연료 보조금을 절반 이상 줄이고, 경제의 공식화, 행정 간소화, 세금 인하에 중점을 둔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먹고살게 해주지 못하는 이데올로기는 더 이상 필요 없다"라며 "먹고 살게 해주는 것은 일자리, 생산, 성장, 그리고 사유 재산의 존중이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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