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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공개된 '레이디 두아'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과 그의 욕망을 추적하는 형사 무경(이준혁)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상위 0.1% 브랜드 '부두아'의 아시아 지사장으로 알려졌지만 실체가 분명치 않은 사라킴, 그리고 사건을 좇다 그의 이면과 마주하는 무경의 시선이 맞물리며 긴장을 쌓는다. 신혜선은 정체를 단정하기 어려운 인물 사라킴을 비롯해 김은재, 목가희까지 다양한 인물을 소화했다.
작품은 공개 후 3일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예상을 크게 하지는 못했다"며 "제작진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완성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인물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연기적으로 어려움도 있지만, 오히려 흥미로움을 자극했다. "대본을 봤을 때 사건 자체와 인물들간의 관계가 흥미로웠어요. 이 친구의 결말, 드라마의 결말이 너무 궁금해 선택했어요. 보통 다른 작품을 할 때에는 처음 대본을 읽을 때 내가 맡은 친구의 캐릭터성이나 성향, 성격, 외적으로 보여지는 말투가 어느 정도 계산이 되는데 '레이디 두아'는 전혀 느껴지지 않었어요. '어떻게 표현 해야지'라는 계획이 잘 안 서는 드라마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레이디 두아'는 시간의 순서를 비트는 구조를 취한다. 촬영 역시 서사의 흐름과 무관하게 진행됐다. 배우에게는 인물의 기준을 스스로 세워야 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여러 페르소나를 오가지만 결국 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상황과 관계는 달라도 연장선상에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인물의 변주는 시각적 장치와도 긴밀하게 연결됐다. 공간과 의상, 메이크업은 사라킴의 또 다른 언어가 됐다. 그는 "연기의 톤은 혼자 완성할 수 없다. 미술팀이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결을 맞춰갔다"며 "각기 다른 룩이 인물의 상태를 설명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레이디 두아'는 결과보다 과정이 특별한 작업이기도 했다. 연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이전과는 달랐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보다 스스로 체감하는 결의 이동에 무게를 뒀고, 인물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서서히 축적하는 연기는 배우로서 영역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깊이 있는 서사를 지나온 그는 다음 행보에 대해 결을 달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기적으로도 굉장히 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저만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연기를 털어 나가는 과정이 저에게는 새로운 과정이었어요. '레이디 두아'가 너무 깊이감 있는 작품이라 차기작은 가볍고 유쾌한 걸로 다시 털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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