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35만 명이 찾은 원조 라면축제, 구미가 3일간 팔팔 끓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09010004436

글자크기

닫기

구미 윤성원 기자

승인 : 2025. 11. 09. 16:47

‘갓 튀긴 라면’ 48만 개 완판, 라면요리 6억 원 매출외국인도 몰려온 글로벌 K-라면 축제
구미역이 강남역인 줄 감탄
2025년 구미라면축제
2025년 구미라면축제에 방문한 인파의 모습
'K-라면의 고장' 경북 구미시가 사흘 내내 팔팔 끓었다.

9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구미역 일원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에 약 35만 명이 방문, 역대 최대 인파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오리지널(Original)'을 주제로 열렸다.

475m 길이의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을 중심으로 구미 도심 전체가 라면 거리로 변신했다.

전국 곳곳에서 유사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원조 라면축제의 도시 구미'의 존재감은 여전히 확실했다.

205년 구미라면축제
205년 구미라면축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구미역이 강남역인 줄"… 구미역 일대 인산인해

축제 기간 구미역 대경선은 말 그대로 '대박선'이었다. 구미역 광장과 문화로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인파로 가득 찼고, 중앙로 상권 곳곳에는 활기가 돌았다.

방문객들은 "구미역이 강남역인 줄 알았다", "지역축제 수준을 넘어섰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인 공간인 '라면 스트리트 475'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세계관을 모티브로 한 '케데헌 면치기 대회', '골든 챌린지', '사자보이즈 랜덤플레이댄스'등이 펼쳐져 젊은층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라면 조형물과 포토존 앞은 인증샷을 남기려는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 '갓 튀긴 라면' 48만 개 완판… QR 주문으로 스마트해진 축제

축제의 시그니처 콘텐츠인 '갓 튀긴 라면'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전용 공간 '갓랜드(GOD LAND)'에서는 신라면 케데헌 에디션 12만 개를 포함해 총 48만 개(약 3억6000만 원 상당)가 판매됐다. '갓 튀긴 라면'을 맛보기 위한 대기줄은 1km를 넘길 정도였다.

'라면 레스토랑'에서는 즉석 조리된 라면으로 만든 25종의 이색 라면 요리 5만 4000그릇이 판매, 총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QR 주문 시스템은 대기 시간을 줄여 관람객 편의성을 높였고, 십자형 테이블 배치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문객들은 "맛도 편의성도 진화했다", "이 정도면 전국 대표급 축제"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2025 구미라면축제
이탈리안 셰프 파브리가 지난 8일 라면축제장을 방문해 김장호 구미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구미라면축제
라면축제에서 라면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 방문객
◇ 가족·청년·외국인 아우른 '라면 도시 구미'

메인 취식존 '후루룩 라운지'는 △패밀리존 △릴렉스존 △올드타운존 △골목야장존 △네이처파크존 △관람형라운지 등 6개 테마로 구성돼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호평받았다. 구미역 후면 광장에 조성된 '컵라면 휴게소', '보글보글 놀이터', '라면 상상창작소'등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였다.

◇ 외국인도 몰려온 '글로벌 K-푸드 축제'

이번 축제에는 이탈리아 셰프 파브리와 호주 출신 인기 유튜버 챔보를 비롯해 외국인 유학생과 해외 관광객이 대거 찾았다. 이들은 "구미라면 최고!, 진짜 맛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또 해외 주요 언론사 기자 20여 명이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도심 전체가 축제장… 시민 자부심 'UP'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린 '티니핑과 함께하는 금오산 키즈페스티벌'에는 이틀간 1만5000명의 가족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구미국제무용제', '일선정품 한마당 대잔치'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리며 도심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한 시민은 "라면을 먹지 않아도 도시가 활기로 가득했다"며 "구미 시민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 '구미라면 홍보관' 연말까지 운영

축제 첫날 구미역 1층 구미영스퀘어에 문을 연 '구미라면 홍보관(GUMI RAMYUN STATION 475)'은 라면MBTI, 라면뽑기, 인생네컷등 참여형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다.

홍보관은 연말까지 상설 운영되며, 라이브 음악공연과 무소음 디제잉 파티등 도심형 문화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장호 시장은 "2025 구미라면축제는 시민이 즐기고 상권이 살아나는 도심형 축제의 모델을 확립했다"며 "라면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산업·문화·관광이 융합된 도시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K-푸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성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