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올 상·하반기 하자판정 0건
시공 단계서부터 선제적 품질 관리
DL이앤씨, 지하주차장 설계 자동화
한정된 공간 내 최대 주차대수 도출
현대건설, 4족 보행 로봇·드론 도입
현장 모니터링·사고 예방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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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하자 발생을 줄이고 아파트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하자 대응이 사후 보수 중심이었다면 AI 도입 후에는 시공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발표된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의 올해 하반기 하자판정 조사에서는 눈에 띄는 기록이 나왔다. GS건설이 하반기(올해 3~8월) 하자판정 0건을 기록한 것이다. 앞서 GS건설은 상반기(지난해 9월~올해 2월)에도 같은 기록을 보여준 바 있는데 하반기까지 1년간 연속 하자 제로를 달성했다.
GS건설은 AI를 활용한 하자 예방 플랫폼을 통한 품질관리와 현장 중심의 하자예방 활동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해당 플랫폼은 CS(고객만족)관련 본사 유관 부서와 현장 협업을 통해 자체 개발했다. 그간의 축적된 시공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시공 매뉴얼, 공정별 하자 예방 가이드, 주요 사례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현장 직원들이 시공 단계부터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그동안 발생했던 유사한 하자의 재발을 모니터링하고 실제 하자 발생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별 하자 예방을 하고 있다. AI 기반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현장에서 즉시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문서화된 교육자료가 아닌 3D로 자료를 제공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에 앞서 DL이앤씨는 2021년 AI 기반 지하주차장 자동설계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 완료 후 아파트 단지 주차장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AI가 아파트 단지의 환경을 분석해 30분 만에 1000건의 지하주차장 설계안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주차장이 설치될 구역의 모양, 아파트 동의 방향·배치 등의 조건을 입력하면 다양한 설계안이 자동으로 나온다. 해당 단지의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안을 도출해 내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 확보는 물론 원가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가장 많은 주차 대수를 확보하는 지하주차장 설계를 도출해 내고 있는데 해당 AI 기술 도입 전에 비해 주차가능 대수가 평균 5% 이상 늘었다. 넉넉한 주차장 확보문제는 건설업계에서도 아파트 건설공사 시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입주민 만족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우수한 주차공간을 통한 차별화된 상품 제공을 하고 있는 해당 AI 기술의 업그레이드 작업도 꾸준히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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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이 터널 현장 TBM 장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공=현대건설 |
또한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발생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인력만으로 감지하기 어렵던 작업자의 위험한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해 빠르게 예방 조치를 할 수 있다. 앞서 무인 드론을 통한 원격현장관리플랫폼 개발, 현장 외부 자동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에 이어 로봇 도입으로 건설현장 전체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AI 도입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고 발생 시 강력한 엄벌을 예고한 정부의 기조와도 맞아 적극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지금은 스마트한 안전관리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언어와 문화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소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안전관리의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