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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늘었지만 제조·건설 ‘빨간불’…구직자당 일자리 0.42개, IMF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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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11. 10. 14:30

서비스업 중심 증가세 속 제조·건설 부진 5개월·27개월째
구직급여 9개월째 1조원대 유지
안내판을 살펴보는 청년 구직자들
1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5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기업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1
10월 고용보험 가입자가 19만7000명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구직급여 지급액은 9개월째 1조원을 웃돌며 고용시장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568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7000명(1.3%) 증가했다. 두 달 연속 19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했지만, 산업별로는 명암이 뚜렷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22만7000명(+2.1%) 증가해 고용 확장을 이끌었지만, 제조업(-1만4000명)과 건설업(-1만7000명)은 각각 5개월, 2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내에서는 금속가공·기계장비 등에서 감소폭이 커졌고, 건설업 역시 종합건설 중심으로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8만명), 50대(+4만3000명), 60세 이상(+18만6000명)이 늘어난 반면 29세 이하(-9만명), 40대(-2만2000명)는 줄었다. 청년층 고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남성 증가폭이 여성보다 낮아 제조·건설 위축이 성별 고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24 기준 신규 구인 인원은 14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4000명(-19.2%) 감소했다. 신규 구직 인원도 33만5000명(-6.6%) 줄면서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구인배수)는 0.42개에 그쳤다. 이는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10월 0.19개)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추석 연휴로 기업 채용 일정이 줄고, 제조업 수출 둔화와 산업생산 위축이 맞물리며 지역별 고용 조정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492억원으로 9개월째 1조원대를 유지했다. 지급자는 57만6000명(-2.0%)으로 줄었지만 지급액은 486억원(4.9%) 늘었다. 올해 누적 지급액은 10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천 과장은 "명절로 일부 구직급여가 조기 지급되며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11월에는 1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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