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반대, 6억6000만 채 존재
가격 폭락, 다다익손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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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주로 아파트 위주인 중국의 부동산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까지만 해도 정말 위력이 대단했다.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금 등으로 똘똘한 몇 채만 어찌어찌 장만할 경우 웬만한 준재벌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대부분 1선 도시 아파트의 경우 구입 직후 돌아서기만 하면 바로 값이 올랐던 만큼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부동산 투기 붐이 일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 거품에 대한 우려가 시장 일각에서 나오기는 했으나 신경을 기울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부동산 산업이 직격탄을 맞음과 동시에 거품 역시 빠르게 꺼지면서 상황은 일변했다. 부동산이 애물단지가 되는 데는 별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현재 전국의 부동산 가격이 고점 대비 최대 40% 가까이 빠졌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하도 가격이 폭락한 탓에 일부 지방에서는 '배추 아파트', '양파 아파트'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1 아파트'의 존재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처럼 처참하게 변하자 시장이 활황일 때만 해도 듣도 보도 못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 파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한참 부동산 시세가 고점을 향해 치달을 때 묻지 마 투자에 나섰던 아마추어 투기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좌절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케이스 역시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도시 전체가 텅텅 비어 있는 이른바 구이청(鬼城·유령 도시)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을 대체할 신도시로 건설된 허베이(河北)성 슝안(雄安)신구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도시 곳곳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봐도 입주민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해야 한다. "상가들이 많이 비어 있는 것은 아예 화제도 되지 않는다. 건물이 통째로 빈 곳도 많다"고 혀를 차는 현지 부동산업자 장청후이(江成慧) 씨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줄파산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전국 랭킹 10위권까지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짊어진 총 부채가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10조 위안(元·206조 원)에 이른 상황에서 이들의 경영 상태가 정상이라면 솔직히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무려 500여 개의 부동산 기업들이 지난 3년 동안 파산했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초토화된 이유는 많다. 묻지 마 투자와 지난 20여 년 동안 꺼지지 않은 거품 등 이루 헤어릴 수가 없다. 그러나 역시 결정적인 것은 시장이 수용이 불가능할 만큼 엄청난 공급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전국의 총 주택 6억6000만 채 중 빈집이 무려 1억2000만 채라면 설명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연 평균 적정 수요량의 거의 5배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과거 다다익선은 그야말로 불후의 진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다익손이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 파산하는 개인과 부동산 기업들의 속출은 이 사실을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