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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보다 무서운 ‘안전사고’…건설업계, 겨울철 현장 점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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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11. 11. 14:42

기온 하락에 건설 현장 ‘안전 리스크’ 확대
부영 등 건설사들, 양생·추락·화재 중심 선제 점검 ‘돌입’
정부도 “고삐”…국토부·12개 기관 합동 집중 점검
불량 자재·양생 부족 등 ‘부주의’ 차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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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에 타워 크레인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기온이 영하권에 근접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계가 본격적인 겨울철 현장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한 해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제도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연말 계절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간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절기에는 콘크리트 양생 불량, 낙상·추락, 화재 등 사고 위험이 급격히 커지는 만큼 주요 건설사들은 선제적 점검을 통해 위험요소를 조기에 차단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스마트 안전 관제 상황실'을 구축하며 안전관리 고도화에 나섰다. 서울 강서구 마곡 사옥 내 마련된 오픈형 종합 관제 센터는 55인치 모니터 32대를 통해 현장별 실시간 안전관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근로자 출역 현황 △작업 전 안전 점검 회의(TBM) 실시 여부 △외국인·고위험 근로자 관리 등 위험 요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CCTV를 통한 현장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매해 겨울철 자체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부영그룹은 올해도 2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한다. 이번 점검은 오는 20일까지 8일간 진행되며, 무너짐·중독·질식·화재·한랭질환 등 총 151개 항목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부영그룹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취득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전국 현장을 주기적으로 점검 중이다.

미리 현장 안전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부주의에 따른 사고'가 반복되는 업계 현실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온 변화로 인해 콘크리트 강도가 저하되거나 자재 변형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사전에 점검하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겨울철 불량 레미콘을 사용할 경우 콘크리트 강도가 떨어져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저온에서는 양생 시간이 길어져 여름보다 2배 이상의 시멘트가 필요하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공사비 절감이나 공사 기간 단축을 이유로 충분한 양생 시간을 확보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민간 건설사의 안전관리 강화 흐름에 발맞춰 전국적인 현장 점검에 돌입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22일까지 주말·공휴일을 제외한 30일간 전국 약 1900곳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동절기 대비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에는 국토부와 △5개 지방국토관리청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가철도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국토안전관리원 등 12개 기관·총 1300여명이 참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간과되는 작은 부실이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점검이 겨울철 건설 현장의 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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