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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北노동자·외교관·유학생 타깃 대북인터넷방송 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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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5. 11. 11. 16:29

이영현 대표 “해외파견 노동자·외교관·유학생 대상 방송 시작”
자체 어플·유튜브·인스타·틱톡·VK 등 미·중·러 플랫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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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인터넷방송(KIS, Korea Internet Studio)이 11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고 공식 개국을 선언했다./목용재 기자
'세상과 북한 주민을 연결하는' 대북인터넷방송(KIS, Korea Internet Studio)이 11일 공식 개국했다. 해외로 파견된 북한인들을 주 청취자로 두는 KIS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중단한 대북방송 공백을 저비용·고효율의 인터넷 방송으로 메우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운영해오던 대북방송을 중단했고 미국의 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미국 대북방송들도 라디오·온라인 등을 기반으로 운영되다 지난 3월 축소된 뒤 결국 중단됐다.

이영현 KIS 대표는 이날 KIS 출범 기념식에서 "'북한과 세상을 잇는 정보선교사'라는 미션을 품고 출발한다"며 "해외파견 노동자, 외교관, 유학생을 대상으로 방송을 시작하고 언젠가는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통신 기술을 통해 북한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우리 방송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정부의 대북관계 개선 의지는 이해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침묵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며 "위협을 줄이기 위해 목소리는 낮출 수 있어도 진실을 끄는 버튼을 눌러서는 안 된다. 정보는 자유를 지키는 빛으로 빛이 가려지면 선택은 사라지고 순응만 남는다"고 말했다.

KIS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어플리케이션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로 파견된 북한인들에게 방송을 제공한다. 해외에 파견된 북한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체류하고 있음을 감안해 '콰이서우'(Kuaishou, 快手), '틱톡'(TikTok), '오드노클라스니키(OK, Odnoklassniki)', '브이콘탁테(VK, Vkontakte)' 등 중·러 현지 플랫폼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현 대표는 북한의 우방국들이 KIS가 활용하는 플랫폼을 제재할 경우에 대해서는 "현재 확보된 플랫폼은 11개로 중국 등 국가가 제재를 가하면 다른 플랫폼을 찾아 방송할 것"이라며 "40여 개 국에 흩어져 파견돼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앞으로도) 현지 플랫폼을 추가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S는 북한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 정보 콘텐츠, 북한과 관련한 사회 변화·인권·국제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이슈 브리핑 등을 방송으로 제공한다. 또한 탈북민이나 연구자, 일반 시민들도 북한에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공유형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아울러 한국 정착 탈북민 유튜브 채널의 월간종합 랭킹 분석, 탈북민 유튜브 영상 추천 리뷰, 남북 문화예술 소개 등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의 박석길 한국지부장은 이날 기념식을 계기로 마련된 토론회에서 "현지 환율 정보, 인터넷 활용 방식, 북한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디지털 보안 가이드도 방송 콘텐츠로 담으면 좋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을 많이 인터뷰해서 제공하면 해외 체류 북한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군인, 노동자 등이 대폭 늘어났다. 유학생과 외교관 및 그 가족들까지 포함해 해외의 북한인들이 향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것이 온라인 대북 방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KIS는 민간 후원(하나은행 178-910018-95705)을 통해 운영된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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