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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오일은 핵심 해외 자산인 이라크 서부 쿠르나-2 유전에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유럽에서는 불가리아 정부가 루크오일 소유의 부르가스 정유 공장의 통제권 압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루크 오일은 이라크 서부 쿠르나-2 유전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졌음을 이라크 석유부에 통보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부 크르나-2유전은 루크오일의 주요 해외 자산이자 이라크 전체 석유량의 약 9%를 차지하는 핵심 유전이다.
미국 제재 이후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 SOMO는 현금 및 원유 지급을 전면 동결하고 루크오일 지분 생산량 원유 선적을 취소하는 등, 사실상 루크오일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이라크 석유부 관계자는 "유전 개발을 위해 우회 구조를 통한 새로운 계약과 비제재 대상 법인에 대가를 지급할 방법이 확보되기 전까지 지급 동결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계약 조정이 없을 경우 사실상 사업 재개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만약 불가항력의 사태가 6개월 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루크오일은 유전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
루크오일 소유의 불가리아 부르가스 정유 공장 역시 위기에 처해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최근 법률을 개정해 정부가 해당 정유 공장의 통제권을 인수하고 새로운 소유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로센 젤랴스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당국이 정유 공장의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검사 및 보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압류 절차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루크오일은 러시아 기업 중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업스트림(이라크 유전)과 다운스트림(유럽 정유 공장, 주유소)을 통합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이런 광범위한 국제 시장 노출이 미국 제재로 인해 해외 자산 압류, 계약 중단, 금융 거래 차단 등 가장 큰 취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루크오일은 제재를 피하고자 해외 자산을 스위스 상품 거래업체에 매각하려 했으나 이 역시 미국 재무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