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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카드 ‘빨간불’… 내년 금융산업, 증권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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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5. 11. 11. 18:02

금융연구원, 경제·금융전망 제시
가계부채 리스크… 건전성 우려 커져
증권·자산운용사 등 금투업만 성장세
은행 수익성 제약·보험 정체 불가피
카드 대출자산 성장 제한에 경쟁 심화

올해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충격과 석유화학 등 일부 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리스크 점증 등으로 국내 금융권에도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생산적 금융 확대 등 금융산업에 대한 정책적 요구도 높다.

이런 상황에서 2026년 금융산업은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에서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은행과 보험, 카드업 등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도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다른 상황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규모에 따라 수익성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거나 경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2026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금융시장 및 디지털 환경을 주제로 발표한 이보미 자본시장연구실장은 "내년 주식시장은 양호한 기업 실적 등은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개인투자자의 국내 시장 이탈 등 시장 구조 변화와 높은 수준의 신용융자는 시장의 변동을 높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실장은 또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모두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소형사는 수익성이 악화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대형 증권사는 기업금융과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 사업 등 다양한 신규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나 중소형사는 PF 관련 수익성 악화 및 대체수익원 확보도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업과 관련해서는 김영도 은행연구실장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김 실장은 내년 은행업이 가계대출 성장세 제한으로 기업대출 경쟁이 본격화되는 반면, 시장금리 인하 기조 아래 수신 경쟁으로 조달금리는 오르는 환경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더딘 경기 회복과 산업 구조조정, 위험가중자산(RWA) 하한 상향 등으로 건전성 지표는 나빠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은행 간 LTV 담합 관련 과징금,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교육세 인상, 새도약기금 설립 재원 부담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과 여신전문금융업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한상용 보험·연금연구실장은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시장의 포화는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 정체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엔 생명보험사는 소폭 하락이, 손해보험사는 정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이어 "생명보험업은 인구고령화에 따른 보험금 지급 및 질병 청구 증가,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투자손익 변동성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이 크다"면서 "손해보험업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 자동차보험 수요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드업의 경우 외형은 성장할 수 있지만, 수익성과 건전성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규복 선임연구위원은 "결제 부문의 이익률은 낮고 대출성 자산의 성장 정체로 수익성 회복이 제한될 것"이라며 "PF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는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고, 대손 부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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