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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매체 카즈인폼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마친 직후인 이날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루슬란 젤디바이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국빈 자격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마련된 자리"라며 "양국 정상의 비공식 회담은 2시간 30분 이상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는 러시아 Su-3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현지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가 토카예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번 회담은 기자회견 없이 비공식으로 진행됐다. 크렘린궁은 경제, 에너지, 안보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이 조율됐다고 밝혔다. 회담 전후로 비공식 만찬과 사진 촬영도 이뤄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매체 로시스카야 가제타에 제공한 기고문을 통해 "양국의 영원한 우정은 우리 국민을 이끄는 힘"이라며 "양국 관계는 성숙하고 안정적이며 깊은 신뢰와 존중, 평등을 기반으로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이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카자흐스탄은 미국, 러시아, 중국, 중동 등 다양한 외교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아브라함 협정 가입 등 서방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고 곧바로 러시아와의 회담을 통해 균형 외교와 다변적 외교 전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여러 국가 지도자와 매우 유익한 회담을 가졌다"며 "그들 중 다수가 지정학적 스펙트럼상 극단적 입장을 보였으나, 국제 관계 문제 해결에서 러시아와 그 지도자의 역할은 모두가 인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스크바 없이 현대 세계의 모순을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에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