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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로 환골탈태 성공한 대우에스티…대우건설과 ‘OSC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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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1. 16. 18:39

소규모 주택사업 접고 '흑자전환' 성공
물류센터용 철골 공급물량 확대…해외사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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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철골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소규모 주택사업을 접고 철골, 사전제작 콘크리트(PC) 사업에 집중하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으로는 대우건설과 함께 PC 관련 탈현장건설(OSC) 공략을 가속화한다. 해외 철골시장 공략도 점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철골은 형강·강판 등으로 만든 건조물의 뼈대를 세우는 데 필요한 자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에스티는 지속성장을 위한 자립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매출 목표를 6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매출 3352억원보다 55.9% 늘려 잡은 수치다.

철골사업에선 하이테크·초고층 빌딩, 물류센터 등에 집중한다. 반도체 관련 시설 및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수요의 증가로 인해 발주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플랜트 철골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PC사업에선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한편, 특허 및 건설사 협업 맞춤 표준을 개발한다.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주차장·지식산업센터·물류센터 등에 물량 공급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인도 현지에 설립한 100% 자회사 '대우 인디아 프라이빗 리밋'을 활용해 해외 철골시장을 공략한다. 인도·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공업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우건설을 통해 대우에스티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애초 대우에스티는 시공·임대운영관리업체 푸르지오서비스를 흡수합병(2020년)한 뒤,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 발라드'를 앞세워 소규모 주택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후에도 덩치를 키워왔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엔 순손실 415억원을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대손상각비 등 일회성비용이 발생된 여파다.

이후 대우에스티는 과감하게 소규모 주택사업을 정리(2025년 1분기)했다. 기존 사업은 이어가되, 새로운 물량을 받지 않았다. 그러자 올 상반기 매출(1682억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순손실 169억원에서 순이익 73억원으로 개선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채비율은 396.4%에서 295.4%로 대폭 개선됐다.

이에 대우에스티는 앞으로의 핵심 목표를 △신성장 사업 발굴·추진 △사업 수행 역량 개선 △통합 안정화 및 운영 효율화 등으로 설정했다. 특히 신성장 사업 발굴·추진의 경우 '모회사 가치사슬 시너지 사업개발'을 핵심 과제로 정했다.

이 같은 대우에스티의 전략은 대우건설의 OSC 로드맵과 연계돼 있다. 대우건설은 2032년까지 OSC를 적용할 수 있는 비중 중 전체골조를 50% 이상 달성하고, OSC 적용 범위를 아파트 옥탑 중심에서 출입구, 주차장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대우에스티와 함께 PC관련 OSC 기술 개발을 협업 중이다. PC중심의 OSC부터 점진적으로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대우에스티 매출의 상당부분을 대우건설로부터 발생되는 구조여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실제 대우에스티의 지난해 매출 중 대우건설로 인해 발생된 매출(2244억원)은 전체 매출의 66.9%에 달한다. 중흥그룹 소속 회사들로부터 발생된 매출까지 더하면 69.1%에 이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OSC의 경우 재래식공법 적용구간 최소화로 공기(공사기간)·원가 상승 예방 가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또한 공공부문의 OSC 발주 확대 기조에 맞춰 관련 OSC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관련 기술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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