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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에 K-문화유산 열풍인데…생태탐방원 없는 국립공원만 1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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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11. 13. 17:16

내년 예산안, 태안해안·월출산·속리산 3곳 반영뿐
예약 잡기도 어려워…숙박시설 규제 개선 목소리
단풍놀이<YONHAP NO-3538>
지난 11일 전남 장성군 내장산국립공원 백양사를 찾은 나들이객들이 단풍나무 주위를 거닐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연합
가을 단풍으로 국립공원이 물들고, '케데헌' 열풍 등에 한국의 문화유산과 K-등산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체류형으로 쉴 수 있는 '생태탐방원'이 아직 없는 국립공원이 12곳에 이른다.

취재를 종합하면 13일 현재 전국 22개 국립공원(한라산·금정산 제외) 중 숙박과 함께 생태 관련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탐방원이 조성되지 않은 국립공원은 12곳이다. 이 중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내년 예산안에 조성계획을 반영한 곳은 태안해안국립공원, 월출산국립공원, 속리산국립공원 3곳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덕유산국립공원, 팔공산국립공원, 경주국립공원, 주왕산국립공원, 월악산국립공원, 태백산국립공원, 치악산국립공원, 오대산국립공원 등 9곳은 향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국립공원을 찾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탐방객 수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8월 말까지 집계된 탐방객 수만 3047만7600명에 달한다. 2023년 지정돼 지난해까지 탐방객 수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팔공산국립공원을 제외하면 2831만8500명이 국립공원을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립공원 탐방객 수(2524만9300명)와 비교하면 3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역경제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날 생태탐방원 예약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다수의 생태탐방원이 토요일 기준 예약이 꽉 찼거나 시설이 남아있는 곳은 1~2곳뿐이었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1개 생태탐방원을 만드는 데 사업비가 200억원 가까이 소요돼 매년 1~2곳씩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원 당 최소 1개소 이상의 생태탐방원 설립을 목표로 연차적으로 예산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팔공산국립공원의 경우 아직 기반시설이 미비해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순차적으로 시설 설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역 의회에선 국립공원 인근 숙박시설 설립을 위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에서도 국립공원 시설 보강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팔공산국립공원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탐방객이 많은 편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기반시설이 닦여있지 않다"며 "생태탐방원 조성이 핵심사업인 만큼 추가 설립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조성된 곳들에 대해 입지 및 타당성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국립공원 탐방객수
최근 5년간 국립공원 탐방객 수. 올해 탐방객 수는 8월말까지 집계됐다./국립공원공단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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