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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다소 어려울수도”… 사고·독해력서 고득점 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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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11. 13. 18:07

[국어·수학·영어 출제 방향]
일부 독서 문항 난도 높아 까다로워
수학, 공통·선택 모두 개념 중심 출제
영어, 빈칸 추론 등 오답 매력도 높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3일 인천 미추홀구 인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 순).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봉투에 전자기기를 넣고 있다. 서울 광진구 광남고에서 수험생이 시험 전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 연합·사진공동취재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 속에서 '상위권 변별'을 강화한 시험으로 분석됐다. 킬러문항은 배제했지만 국어 독서, 수학 공통문항, 영어 빈칸 등 핵심 문항에서 사고력·독해력을 묻는 문제가 배치되며 고득점층을 가르는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다. 교육당국이 예고한 '공교육 기반 적정 난도' 기조는 유지됐지만 체감 난도는 영역별로 차이가 뚜렷했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와 유사한 난이도였으나 독서 지문 중심의 변별력이 컸다는 분석이다. 브리핑에 나선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EBS 현장교사단)는 "전체 난도는 작년과 비슷하되 독서는 다소 어렵고 문학·화작·언매는 평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팽창 개념을 복합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독서 12번이 체감난도를 끌어올린 대표 문항으로 꼽혔다. 다만 "지문 근거가 명확해 킬러문항으로 보긴 어렵다"는 현장 분석도 제시됐다. 지난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이었고, 모의평가에서도 큰 변동이 없었다. EBS 연계율은 53.3%(24문항)로, 독서 지문 4개 모두가 EBS 교재 연계였다. 입시업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며 독서 해결력이 상위권을 가르는 핵심 요소였다"고 평가했다.

수학은 공통·선택 모두 교육과정 중심 기조를 유지했지만 문항 구조와 시간 압박이 상위권을 확실히 가른 시험이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EBS 현장교사단)는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개념 이해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킬러문항'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공통과목에서는 지수·로그함수, 사인·코사인법칙, 극한·정적분 등 기본 개념을 종합적으로 묻는 문항이 배치됐고, 선택과목에서도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의 대표 개념이 고르게 출제됐다. 심 교사는 "전체 난도는 작년과 유사하나 상위권 변별력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입시업계도 "9월 모평과 비슷하지만 지난해 본수능보다 다소 어렵다"며 "풀이 시간 관리가 당락을 좌우한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와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기조 속에서 오답 매력도를 높여 중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EBS 대표강사)는 "지나치게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고 공교육 수업을 충실히 들은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변별력 문항으로는 빈칸 추론(32·34번), 글의 순서(37번), 문장 삽입(39번)이 꼽혔다. EBS 연계율은 55.6%(25문항)이며, 듣기·읽기·쓰기 전 영역에서 연계가 고르게 이뤄졌다. 김 교사는 "문제풀이 기술보다 기본 독해력을 평가하는 기조가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종합하면 올해 국영수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도 속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는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독서 비중이 확대된 국어, 개념·시간 압박이 강화된 수학, 선택지 난도가 높아진 영어 등에서 상위권을 확실히 가르는 문항이 배치되며 변별력은 온전히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입시업계는 시험 난도 자체는 지난해 본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보이지만, 의대 정원 축소와 반수생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가 성적 분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우선 국어·수학 두 영역은 모두 핵심 개념 중심의 문항을 배치해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으로 분석된다"면서 "지난해 본수능과 유사하거나 조금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난도 수준이라면 상위권 변별력 확보도 충분한 구조라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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