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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BBC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적 행동을 직접 촉구한 것처럼 보이게 한 잘못된 인상을 줬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문제의 영상을 재방송하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사미르 샤 BBC 회장도 백악관에 별도로 서한을 보내 직접 사과했다.
그러나 BBC 변호인단은 "편집 과정에서 사용된 영상 클립 방식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명예훼손 소송의 근거가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방송된 특집 다큐멘터리 '트럼프: 두 번째 기회?'다. BBC는 이 방송에서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직전 트럼프 대통령 연설의 세 구절을 이어 붙여, 그가 시위대에 "지옥처럼 싸우자"고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며 정정보도와 사과가 없을 경우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BBC는 자체 조사에서 "편집 방식이 폭력 선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인상을 줬다"고 결론 내렸고, 책임을 지고 팀 데이비 BBC 사장과 데버라 터네스 뉴스·시사 총책임자도 지난 9일 사임했다.
그러나 사과문이 발표되기 직전 BBC가 또 다른 방송에서도 유사한 편집을 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BBC가 2022년 6월 9일 생방송 '뉴스나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시차를 무시하고 이어 붙여 마치 지지자들에게 의회로 가서 "지옥처럼 싸우라"고 촉구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출연한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실제 발언을 짜깁기했다"고 지적했지만, 진행자는 논쟁을 이어가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BC는 "편집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제기된 문제를 보고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