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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라 장관은 현장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회 대표를 맡고 있는 메구미 씨의 동생 요코다 타쿠야 씨 등과 함께 당시 하교길 경로를 따라 걸으며 가족들의 설명을 들었다. 그는 "납치 현장을 직접 보니 비극의 현실이 더욱 절실히 느껴진다"며 "정부로서 납치 피해자 전원의 귀국을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메구미 씨는 1977년 11월 15일, 니가타시 중앙구의 중학교에서 하교하던 중 행방불명됐다. 당시 13세였던 그는 이후 북한 요원이 일본 시민 수십 명을 납치해 간 '북한 공작원 납치 사건'의 대표적 피해자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7명의 납치를 공식 인정했고, 이 중 5명만이 2002년 귀국했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북한 측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생존 가능성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요코다 가족은 40년 넘게 정부와 국제사회에 납치 문제 해결을 호소해왔다. 메구미 씨의 어머니 사키에 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납치 피해자 생환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남았다. 지난 10월 28일,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마음속에 있다"며 "미국은 끝까지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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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시는 납치 사건의 상징적 현장으로, 매년 11월 피해자 추모 행사와 납치 문제 계승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조사와 교육 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가 이 문제를 잊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 니가타 주민은 "메구미 씨와 같은 또래였던 세대가 이제 손주를 돌보는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하라 장관의 이번 일정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납치 문제를 내각의 중요한 외교·인권 과제로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측 반응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일본의 노력만으로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며, 납치 피해자 전원 귀국이라는 과제를 다시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