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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가 끌고 해외법인이 당기고… 한화생명, M&A로 3분기 실적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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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1. 16. 18:00

해외법인·노부은행·벨로시티 한화생명 효자 노릇 ‘톡톡’
GA 채널 지속 확대… 자회사형 GA 설계사 수 업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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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웅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 /한화생명
손해보험사들이 3분기 고배를 마신 것과 달리 생명보험사들은 성장을 이어갔다.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 시장 악화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생보업계는 투자손익 확대 등으로 순익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과 해외법인을 강화해 왔다. 수년간 채널 경쟁력 강화에 공들이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 빅4(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의 연결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5702억원 수준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7230억원, 한화생명이 3074억원, 교보생명이 3021억원, 신한라이프가 170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3%, 414.9%, 17%, 10.4% 성장한 수치다.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준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지만, 수년 동안 공들여온 채널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개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의 GA 자회사의 3분기 당기순익을 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801억원, 피플라이프 358억원, 라이프랩 99억원, IFC 87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4.2% 감소한 한금서를 제외하고 피플라이프는 231.5%, 한화라이프랩은 67.8% 성장한 것이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이 영남지역 설계사 채널 강화를 위해 인수한 IFC는 편입 이후 꾸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생명 GA 성장은 지속적인 채널 강화 전략과 맞물려있다. 업계에서도 선도적으로 GA채널 강화를 지속해왔다. 2021년 제판분리를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고, 2023년 피플라이프 인수와 올해 7월 IFC그룹 지분 100% 인수를 통해 GA채널의 외형 확장을 시도했다.

특히 올 하반기엔 업계에서 GA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이경근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2022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한금서의 대표이사를 맡아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1위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소속 설계사 수는 3만6487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한화생명 해외법인들도 실적 개선에 동참했다. 베트남법인은 지난해와 같은 404억원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고,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49억원 적자에서 10억원 적자로 손실 폭을 줄였다. 2023년 인도네시아 보험 시장에서 인수한 리포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익 51억원에서 올해 101억원으로 98%의 성장을 보여줬다.

올해 새롭게 인수한 노부은행과 벨로시티는 한화생명 성적표에 날개를 달아줬다. 노부은행과 벨로시티는 각각 109억원과 4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노부은행은 올해 한화생명이 동남아 금융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분 4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한 회사다. 노부은행 편입은 현지 재계 순위 6위인 리포그룹과의 결합을 통해 디지털 소매금융과 보험·은행 연계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고객 기반을 넓히고 그룹 금융생태계를 현지로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미국 중형 투자은행인 벨로시티를 인수하며 글로벌 운용·투자은행(IB) 부문도 강화했다. 채권중개·대체투자에 강점을 갖춘 벨로시티를 통해 해외 자산운용 역량을 끌어올리고 투자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포석이다. 생보업 특성상 중요한 운용수익 기반 확보에 직접적인 기여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에도 보장성 중심의 질적 성장과 재무건전성 유지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겠다"며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분석과 업무자동화 등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보험 본업의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까지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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