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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불장에도 미장가는 개미들… AI주 집중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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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11. 16. 18:13

코스피 불장에도 해외주식을 매수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더욱 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우상향 기대감과 함께 AI(인공지능)분야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에서 AI거품론이 제기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들이 하락했는데,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심리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한 해외주식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AI대표주인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등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해외주식 규모는 36억3000만달러(약 5조 3000억원 수준)로 집계됐다. 지난달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68억 1000만달러(약 9조 8600억원)를 넘기며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현재 속도라면 이달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재차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36억3400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어 유로지역과 홍콩, 중국 지역 순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실제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종목들 대부분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AI관련 대표주들인 엔비디아, 팔란티어 순으로 집계됐으며 순매수 규모는 각각 5억6000만달러, 5억4300만달러, 2억232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안에는 알파벳과 아이온큐 등도 포함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종목 대부분이 AI와 연관된 빅테크 기업들로, 최근 시장에서 'AI거품론'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출렁거렸던 종목들이다. 개인들은 미국 AI관련주들의 하락세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고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 AI 기업들이 잠재력에 비하면 시장의 평가가 부족한 수준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JP모건 자산·웰스 매니지먼트의 메리 캘러헨 어도스 CEO(최고경영자)는 "AI는 아직 충분히 이해되거나 평가받지 못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AI자체가 거품이라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달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 주식을 매수하면서 달러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들도 강달러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해외서 벌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아 달러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도 환율 상승의 요인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환율 움직임 대부분이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좌우됐다"면서 "경상수지가 올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내국인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이를 대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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