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DV·로봇 등 집중 투자…40% 해당
연구개발에도 38.5조 투입…기술 개발
1차 협력사 관세 비용 전액 지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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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지난 14일 서명한 '팩트시트'와 '대미투자 양해각서'로 대미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면서,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투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에는 AI·SDV·로봇 등 미래 신산업을 메인 축으로, R&D·생산라인 고도화·협력사 관세 지원까지 전방위 전략이 담겼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장을 넘어 한국을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역대 최대 국내 투자…공동화 우려 씻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보다 36조1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연평균으로는 25조원 수준으로, 이전 대비 40% 이상 증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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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에서 미래 신사업 분야와 R&D투자, 경상투자 등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근원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국내 산업을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미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외 투자를 이어가며 국내에선 산업 공동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로 이러한 우려 역시 씻게 됐다.
◇AI·SDV·로봇 등에 50.5조…제조업 대전환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AI·SDV·로보틱스·전동화·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만 50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점이다.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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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차세대 AI칩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를 도입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는데, 이번 발표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해 자체 로봇 생산뿐 아니라, 로봇 제조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의 위탁 생산까지 수행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자동차 부품 협력사가 로봇 부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R&D를 지원해 산업 전반의 기술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다. 그룹은 서남권에 1GW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수소 출하센터 등과 연계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기 구축할 계획이다.
◇R&D 고도화…협력사 관세 전액 지원
미래 신사업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R&D에 38조5000억원, 경상투자(설비·공장 개선 등)에 36조2000억원을 집행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내년 준공 예정인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2027년 가동되는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아 화성 PBV 전용 전기차 공장 등 주요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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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전략도 강화된다. 올해 1차 협력사가 미국 수출 과정에서 부담하는 대미 관세 25%를 전액 지원한다. 이미 발생한 금액까지 소급 지원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전국 5000여개 2·3차 협력사 대상으로 운영자금 지원, 원자재 구매·이자 상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