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WM 부문 나란히 오르며 호실적
그룹 계열사 부진 속 주력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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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수장은 메리츠 계열사들의 실적이 뒷걸음질치는 상황에 홀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며 메리츠금융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장 대표는 1000억원대의 수수료 비용을 감수하며 리테일 확장 전략을 추진한 끝에 자산관리(WM) 부문의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 김 대표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기업금융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발빠르게 조정함으로써, 부동산이 침체되는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이와 같이 두 사람의 리더십과 전문성이 결합하면서 메리츠증권이 그룹의 명실상부한 '주력 사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이다.
16일 메리츠금융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53억원 대비 14.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64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52억원과 비교해 18.0%라는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메리츠금융의 주요 계열사 실적을 비교하면 메리츠증권의 선전이 더욱 돋보인다. 지난 3분기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는 전 분기 대비 3% 감소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메리츠캐피탈 역시 전 분기에 비해 순이익이 12%나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메리츠증권 호실적에 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조268억원의 순익을 나타냈다.
메리츠증권 실적 개선의 핵심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에 있다. 기업금융의 순영업수익(판관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12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사업 부문별 순영업수익 중 가장 높은 비중인 32%로, 기존·신규 딜 수수료 증가와 투자 자산 상환 등에 힘입었다는 것이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지난 14일 열린 메리츠금융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희문 지주 부회장은 "수익성 높은 자산에 집중한다는 원칙은 유지한다"며 "부동산 PF 중심에서 기업금융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금융 시장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와 신용 스프레드 축소로 자본 확충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업 대출을 기반으로 한 신규 투자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서는 한편,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강화하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산관리 순영업수익은 작년 3분기 108억원에서 올 3분기 590억원으로 1년 사이 무려 480% 급증했다. 예탁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펀드 등 자산관리 상품의 운용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관련 운용 보수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자산관리 부문의 폭발적 성장은 장원재 대표의 리테일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은 완전 무료 수수료 정책과 함께 국채·미국채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투자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고객 기반을 넓혀 왔다.
특히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포착해, 펀드와 랩어카운트 등 수수료 기반 상품의 판매를 늘린 것이 그 결실을 맺었다.
장 대표는 무료 수수료로 확보한 고객 기반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일을 가장 중대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의 수수료 경쟁력을 상품·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신규 트레이딩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내년 1분기 출시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플랫폼은 AI가 실시간으로 통찰력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추천·요약·번역해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글로벌 시장의 투자 아이디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의 소중한 자산 증식을 돕는 파트너로 발전시키면서, 국내 금융권 전반에 글로벌 커뮤니티 중심의 새로운 투자 문화를 확산시키는 혁신 사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