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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년간 국내 125兆 투자… AI·로봇 등 미래산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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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1. 16. 17:53

2030년까지 매년 25조 수준 '역대급'
SDV·전동화 등 신사업에 40% 비중
1차 협력사 대미관세 전액 지원 방침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5년간 125조2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는 초대형 계획을 내놨다. 역대 최대 규모로 최근 미국 등 해외 투자 확대로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가 제기됐던 상황에서 나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 14일 서명한 '팩트시트'와 '대미투자 양해각서'로 대미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면서,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투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에는 AI·SDV·로봇 등 미래 신산업을 메인 축으로, R&D·생산라인 고도화·협력사 관세 지원까지 전방위 전략이 담겼다.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장을 넘어 한국을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역대 최대 국내 투자…공동화 우려 해소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직전 5년(2021~2025년)보다 36조1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연평균으로는 25조원 수준으로, 이전 대비 40% 이상 증액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 투자 규모 계획을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표했다. 정 회장은 "성공적 APEC 개최와 한미 협상 타결로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해 주신 대통령님과 정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에 관세 협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을 보강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에서 미래 신사업 분야와 R&D투자, 경상투자 등에 집중 투입한다. 이를 통해 근원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 국내 산업을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미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외 투자를 이어가며 국내에선 산업 공동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발표로 이러한 우려 역시 씻게 됐다.

◇AI·SDV·로봇 등에 50.5조…제조업 대전환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AI·SDV·로보틱스·전동화·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만 50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점이다.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선 AI 역량 강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위한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이어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기반을 통합한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해 로봇의 행동 데이터 학습 및 검증 체계를 고도화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차세대 AI칩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를 도입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이번 발표로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다. 서남권에 1GW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고 수소 출하센터 등과 연계해 국내 수소 생태계를 조기 구축할 계획이다.

◇R&D 고도화…협력사 관세 전액 지원

미래 신사업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R&D에 38조5000억원, 경상투자(설비·공장 개선 등)에 36조2000억원을 집행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내년 준공 예정인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2027년 가동되는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등 주요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DV 플랫폼 '플레오스' 기반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 개발도 본격화해 내년 하반기 시험차를 공개하고 양산 확대에 나선다. 국내 생산 수출 규모도 지난해 218만대에서 2030년 247만대로, 전동화 차량은 69만대에서 176만대로 2.5배 이상 늘린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EV 전용공장을 '글로벌 마더팩토리'로 육성한다.

상생 전략도 강화된다. 올해 1차 협력사가 미국 수출 과정에서 부담하는 대미 관세 25%를 전액 지원한다. 이미 발생한 금액까지 소급 지원된다. 전국 5000여 개 2·3차 협력사 대상으로 운영자금 지원, 원자재 구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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