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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시티, 122억 ‘K-원전·K-방산 시험허브’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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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11. 18. 08:56

“전자파에서 내진까지”…폭증하는 원전 시험수요에 ‘원스톱 검증체계’ 구축
“원전 기술이 곧 방산 기술”…내진·극한환경 시험, K-방산 신뢰도에 직결
정부 ‘K-원전 재도약’ 전략과 연동…SMR 시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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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에이치시티 회사 전경, 사진=에이치시티 제공
미공군 F-35 공식 글로벌 인증업체이며 국내 시험·인증 전문 강소기업인 에이치시티(HCT, 허봉재 대표)가 원전 산업의 본격 확장 국면에 맞춰 122억 원 규모의 신규 시험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내진·내환경·전자파 시험을 아우르는 통합형 검증 체계를 구축해 K-원전과 K-방산의 기술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기술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 "전자파에서 내진까지"…폭증하는 원전 시험수요에 '원스톱 검증체계' 구축
에이치시티는 11일 공시를 통해 2026년까지 총 122억 원을 투입해 대형 내진시험설비, 내환경시험설비, 신규 시험동 건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원전 부품 성능검증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존 전자파(EMC) 중심의 시험역량을 내진·내환경 분야로 확장해 전 주기 시험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전 종합 시험센터'를 구성하기 위한 조치다.

원전 생태계는 앞으로 10년간 신한울3·4호기(2033년 준공 예정), SMR(2036년), 신규 대형원전 2기(2038년)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개선 사업이 매년 2기씩 추진되면서, 국내 시험수요는 사실상 '중장기적 상승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 "원전 기술이 곧 방산 기술"…내진·극한환경 시험, K-방산 신뢰도에 직결
이번 투자의 의미는 단순한 원전 시장 대응을 넘어선다.
에이치시티는 올해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화생방정찰차-Ⅱ 창정비요소개발'(84억 규모) 사업을 수주하며 K-방산 시험 파트너로 이미 입지를 다졌다.

특히 원전에서 요구되는 ▲내진 ▲내환경 ▲전자파 등 '극한 환경 시험기술'은 방위산업에서도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지진·폭발·전자기 공격(EMP) 등 비상 상황에서 장비가 정상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기술은 전차·미사일·레이더·무인체계 등 K-방산 전 분야에 적용된다.

즉, 이번 원전 투자 인프라는 곧 K-방산 시험 신뢰도의 양적·질적 비약으로 이어지는 '기술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 정부 'K-원전 재도약' 전략과 연동…SMR 시대 선점 의지
이번 투자에는 정부 정책 흐름도 반영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추진하는 '원전생태계 금융지원사업'을 통해 1.75% 초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다.

에이치시티는 금융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미래 수익성이 높은 원전·SMR 시장을 선제적으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전략과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SMR 도입 경쟁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도 SMR 설계·건설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어 관련 시험·인증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 허봉재 대표 "K-원전·K-방산의 기술 신뢰도 끌어올리는 전략적 투자"
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는 "이번 122억 투자 결정은 단순히 원전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 방위산업 분야의 기술 신뢰성과 지속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K-원전과 K-방산이 나란히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시점에, 에이치시티는 통합 시험·검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두 핵심 산업의 안전성과 운용 효율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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