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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가자 ‘트럼프 종전 계획’ 승인…국제 안정화군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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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1. 18. 10:50

러시아·중국 2개국 투표서 '기권'
하마스 "국제적 개입 거부" 반발
ISRAEL-PALESTINIANS/UN <YONHAP NO-1424> (REUTERS)
마이클 월츠 미국 유엔 대사와 각국 대사들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가자지구에 국제 안정화군 창설을 위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는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종전 계획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지구에 파견될 국제 안정화군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미 합의한 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을 포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항 계획의 1단계 조치에 이은 것으로, 유엔 회원국들이 가자지구의 재건과 경제 회복을 감독할 임시 기구인 트럼프 주도의 '평화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를 보장하기 위해, 무기 해체와 군사 인프라 파괴를 담당할 국제 안정화군의 배치를 승인한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유엔 결의안 채택이 가자지구의 과도기적 관리 체계를 합법화하고, 국제 안정화군 파견을 고려하는 국가들을 안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결의안이 "팔레스타인이 자결권을 실현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한다"며, "가자지구가 테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번영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임 이사국 중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는 당초 반대할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투표에서 기권했다. 중국 역시 기권하며 이날 결의안은 거부권 행사 없이 통과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지난주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결의안을 환영하며 이행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을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는 결의안 채택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 국민과 조직은 국제적 개입을 거부한다"며 무장 해제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건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이스라엘 내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결의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개혁을 이행하고 가자 재개발이 진전될 경우, 팔레스타인 자결권을 갖고 국가로 거듭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명시한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 팔레스타인 국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쉬운 방법이든 어려운 방법이든" 가자지구를 반드시 비무장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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