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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첫 매장 연 쉬인, 갖가지 논란 속 의회 청문회 출석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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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11. 18. 15:28

26일 상임위원회 재소환…아동 형상 인형 및 1급 무기 판매 등 논란
France Shein
지난 5일(현지시간) 파리 BHV백화점에 입점한 중국발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SHEIN)./AP
프랑스 파리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연 중국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갖가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의회에서 요청한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다.

현지매체 BFM TV는 17일(현지시간) 쉬인이 다음 날 의회에서 열리는 수입 제품 통제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청문회는 프랑스로 수입되는 제품의 통제 및 관리와 관련된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쉬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는 규제당국과의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중시하지만, 현재 여러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출석에 불응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상황이 명확해지면 언제든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쉬인을 부르겠다는 의회의 의지는 확고하다. 의회는 쉬인이 불참하겠다고 밝힌 수입 제품 통제 관련 청문회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상임위원회에 쉬인을 정식으로 재소환했다.

이달 26일 의회에서 열리는 지속가능발전 및 국토정비위원회에서 쉬인은 프랑스 규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제품 관리 및 검증 시스템은 어떻게 돼 있는지, 왜 문제의 제품이 온라인에서 판매됐는지 등을 질의한다. 이번 출석 요청도 거부하면 최대 7500유로(약 1275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2008년 중국 난징에서 설립된 초저가 패스트패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쉬인은 저렴한 의류, 액세서리, 인테리어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며 성장했다.

자체 공장 운영으로 원가를 절감했고, 유행을 반영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하루에도 수천개의 신상품을 쏟아낸다. 2022년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쉬인은 전 세계 약 150개국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쉬인은 전 세계 최초 오프라인 매장을 파리에 연다고 밝힌 이후 파리지앵과 프랑스 정치계의 반발을 샀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쉬인이 아동으로 보이는 성적 인형과 프랑스에서 법률적으로 가장 위험한 무기류로 분류되는 A계열 무기를 판매한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문제 내용을 사법부에 고발했고, 파리사법법원의 긴급 판사가 26일 민사 심리에서 쉬인의 운영을 일시 중단할지를 결정한다. 만약 운영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 쉬인은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당사의 모든 제품이 프랑스 법률과 규정에 완전히 부합할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논란 속에서도 쉬인은 지난 5일 예정대로 파리 4구 BHV 백화점에 입점했다. BHV 백화점은 1856년에 개점한 파리의 유서 깊은 백화점으로 파리시청 앞에 위치해 해당 지역의 상징적인 장소다.

입점 당일 백화점 외부엔 쉬인의 파리 입점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약 150명의 시위대는 '부끄러운 쉬인' '입점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퇴출을 촉구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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