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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 살만, 미국 투자 1조 달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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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11. 19. 11:03

빈 살만 "미국 가장 뜨거운 투자처"
美, 왕세자 방문 앞서 'F-35 판매 승인'
USA SAUDI ARABIA DIPLOMACY <YONHAP NO-2809>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과 악수하고 있다./EPA 연합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 내 사우디 투자 규모를 기존 6000억 달러(약 879조 원)에서 1조 달러(약 1400조 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미국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왕세자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투자처"라며 "지금 당장의 기회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만남은 백악관에서 국빈급 의전으로 진행됐다. 왕세자는 미 해병대 군악대의 환영과 함께 공식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함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만찬을 가졌다.

양국은 19일 케네디 센터에서 대형 투자 정상회의도 열 계획인데, 여기에는 세일즈포스, 퀄컴, 화이자, 클리브랜드 클리닉, 셰브론 그리고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인 아람코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추가적인 투자·경협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왕세자 방문을 앞두고 사우디에 F-35 전투기 판매를 승인했다. 다만 미국 내부에서는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중동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 전략(QME)을 해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안정화 전략의 핵심으로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 협정은 트럼프가 지난 임기 때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등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한 것으로, 사우디까지 참여할 경우 중동 외교 질서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선행되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빈 살만은 "사우디도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길 원하지만 두 국가 해법이 명확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백악관 회동은 단순한 투자 발표를 넘어 향후 중동 정세와 미·사우디 관계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언론은 '외국이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면서도, 이 투자금이 언제, 어떤 사업에 어떻게 집행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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