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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김 글로벌사업 시동 오리온…첫 타깃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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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1. 19. 18:01

수협과 합작법인 이달내 마무리
국내 원물 가공후 현지서 생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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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본사 전경./오리온
오리온이 신규 먹거리로 김을 낙점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오리온은 수협중앙회와 50:50 합작법인 '오리온수협'을 설립하며 조미김 글로벌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기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단기간 내 세계 가공김 시장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다.

19일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수협중앙회와의 합작법인(JV) 설립 절차를 이달 내로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 능력과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라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법인 설립 직후 생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올해 안에 생산단지 착공이 예정돼 있으며 국내 김 생산의 본거지인 전라남도 지역, 특히 나주나 목포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최고 품질의 원초를 확보하기 용이한 입지 조건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순차적으로 해외 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생산 공장 건설을 완료한 이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리온이 구상하는 사업 모델의 핵심은 철저한 '현지화'다. 한국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마른 김을 수출한 뒤 해외 현지 공장에서 직접 조미·가공을 거쳐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이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을 전진기지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출 경우 물류비 절감뿐 아니라 국가별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맛의 '맞춤형 조미김'을 발 빠르게 내놓을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오리온의 김 사업 첫 격전지로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 시장 내 오리온은 이미 프리미엄 포지션을 구축한 데다 최근 실적 호조세가 뚜렷해 신사업 안착을 위한 체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리온 중국 법인은 현지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됨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중국 법인은 매출액 3373억원, 영업이익 6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5.4%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8%, 14%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런 재무적 성과는 초기 투자 비용이 드는 김 사업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의 이번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K김' 열풍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김 수출액은 8억8233만 달러(약 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해양수산부가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K-GIM' 세계화 전략을 추진 중인 가운데 2년 앞당긴 올해 10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조미김은 국내에선 밥반찬이지만 해외에선 건강한 스낵으로 인식되며 기존 스낵류의 대체재로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조미김을 시작으로 향후 수산물을 활용한 스낵류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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