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美 첫 매장 여는 CJ올영…K뷰티 교두보 기대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19010010115

글자크기

닫기

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1. 19. 17:13

내년 5월 캘리포니아주에 오픈 예정
접점 확대 넘어 K브랜드 육성 목표
2025080601010004301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 북미 2025'에 참가한 CJ올리브영. / CJ올리브영
'K뷰티 공룡'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마침내 미국 오프라인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지난 2월 현지 법인을 설립한 지 1년 3개월 만에 여는 첫 매장으로, 북미 시장 확대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9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미국 1호 매장은 내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Pasadena)에 문을 연다. 올 상반기 글로벌몰 매출 증가분(70%) 가운데 4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등 현지 수요가 확인되면서 이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첫 입지로 선정된 패서디나는 LA 북동쪽 약 18㎞ 지점에 위치한 지역으로,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 등 연구기관이 밀집해 고소득·전문직 비중이 높은 곳이다. 올리브영은 이곳에서 MZ세대 소비층을 우선 공략한 뒤 LA 웨스트필드 등 주요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K뷰티에 대한 북미 시장의 오프라인 관심도는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지난 8월 LA에서 진행된 KCON 2025에 꾸려진 올리브영 부스에는 사흘 간 약 3만6000명이 찾으며 전체 방문객의 약 30%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식 스킨케어 루틴' 체험존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경주에서 열린 APEC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올리브영을 방문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 관심이 다시 한번 부각되기도 했다.

미국은 세포라와 울타뷰티가 장악한 세계 최대 뷰티 시장으로, 한국 브랜드가 단독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올리브영이 직진출을 택한 것은 K뷰티 브랜드를 묶어서 키우는 '육성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테일들이 한국 브랜드를 단순 '상품군'으로 취급하는 것과 다른 접근이란 설명이다.

이에 미국 1호 매장은 올리브영의 MD 큐레이션·운영 노하우를 결집한 'K뷰티 쇼케이스'로 꾸며질 예정이다. 북미 고객 데이터를 반영해 단순 진열을 넘어 K뷰티의 문화와 사용법 등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공간으로 설계된다. 현재 400여 개의 K뷰티 및 글로벌 브랜드와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올리브영은 미국 현지 물류센터 구축을 비롯해 상품 소싱, 마케팅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채널 체계를 구축해 매장에서 경험한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반복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고조된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확산시키고 더 다양한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현지 기반이 돼 K뷰티 산업의 지속가능한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면서 "궁극적으로는 K브랜드부터 해외 브랜드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글로벌 뷰티·웰니스 유통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차세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