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UAE G42 CEO와 스타게이트 협력 제안
한국전력-ENEC, 원자력 신기술·AI 협력 MOU
에너지 협력 확장…韓 원전 산업 재도약 계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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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AI 분야에서 주목되는 것은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다. 아부다비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5GW 급 하이퍼스케일의 AI 데이터센터로, 2026년 200메가와트(㎿)급 첫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초기 투자 규모만 30조원을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양국은 이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공급망, AI 공동연구, AI 규제샌드박스 인증 정보 공유 등을 넘어 원전과 가스,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UAE 국빈 방문에 동행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은 19일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펑샤오 G42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 방안 등을 제안했다. G42는 UAE의 AI 혁신을 이끌고 있는 국영 AI 기업으로,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핵심 기업이다. 배 부총리는 면담에서 스타게이트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연구개발과 인재양성, AI 거버넌스 협력 등도 강화하자는 뜻을 전했다. 또 'UAE 협력 태스크포스(TF)'와 '한-UAE 국장급 협의체' 등의 채널로 국내 산학연의 협력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AI 등 첨단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UAE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동반자 관계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양국 정부와 기업이 기술·산업 협력을 본격화한다면 양국은 미래 산업전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AE 측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청사진과 서비스 목표 등을 소개했고, 우리 정부도 AI반도체 정책과 LG AI연구원·SKT 등 주요 대기업과의 상용화 성과 등도 함께 공유했다.
원전 협력도 주목된다. 한국전력과 UAE원자력공사(ENEC)는 '원자력 신기술·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소형모듈원전(SMR), AI 기반 원전 운영,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예측 정비뿐 아니라 제3국 원전 수출에 공동 진출하는 등의 협력 내용이 담겼다. UAE는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수출형 원전 APR1400 4기(5600㎿)를 처음으로 수출한 국가로, 한국의 대표 '원전 사업 파트너'다. 원전 4기는 한국전력과 ENEC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바라카 원전 운영법인'이 운용하고 있다. 바라카 원전을 계기로 한국은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에 진입했고 양국간 관계도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원전 가동 능력을 확보한 UAE와 원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이 새로운 협력 단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원전 수출의 경쟁력은 첫 번째는 기술력, 두 번째는 파이낸싱"이라면서 "양국이 협력을 추진한다면 UAE는 자본, 한국은 기술력 측면에서 협력 구조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