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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체험·AI면접·강소기업까지…대전 일자리 페스티벌 ‘청년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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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11. 19. 19:06

JOB스토리24·VR직업체험·컨설팅존 등 체험형 프로그램 마련
강소기업 33곳 참여…현장 면접비 지원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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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청년의 내일(My Job),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 전경. /고용노동부
19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편의점처럼 꾸며진 'JOB스토리24' 부스 앞에 청년들이 줄을 서 있었다. 직업심리검사를 받고 '감정 기반 일자리 처방 음료'를 받아든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정책 정보가 화면에 뜨자 서로 결과를 비교하며 웃었다. 고용센터 정책을 게임처럼 체험하는 이 공간은 개막 직후부터 대기줄이 형성될 만큼 인기였다.

고용노동부·대전시·KB국민은행이 공동 개최한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청년의 내일(My Job),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이 이날 대전에서 열렸다. 강소기업·D-유니콘기업 등 199개 기업이 참여해 510여명을 채용하는 규모로,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춘 직무·정책 체험 요소가 대거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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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 Hall 1 앞. 일자리 페스티벌 개막을 기다리는 청년 구직자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남형 기자
행사장 중앙에 배치된 '청년일자리 강소기업관'에는 33개 강소기업이 참여했다. 한국무라타전자 부스에서는 "저희는 여름·겨울 특별휴가를 별도로 제공합니다"라는 안내가 이어졌고, 일레븐코퍼레이션 부스에서는 "출퇴근을 1분 단위로 조정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어요"라는 설명이 들렸다. 각 기업의 복지·근무제도를 들은 청년들이 곧장 현장면접 대기표를 받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현장을 찾은 27세 구직자 이모씨는 "대기업 공채만 기다리면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은 실제로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보인다"며 "특히 강소기업 부스에서 근무제도나 복지 얘기를 들으니까 '내가 여기서 일할 수도 있겠구나'는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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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이 컨설팅 대기번호판을 바라보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남형 기자
대전의 산업 기반을 반영한 부대행사 프로그램도 청년들의 발길을 끌었다. VR·시뮬레이터 기반 직업체험을 제공하는 '커리어 스테이션', 이력서 첨삭과 모의면접 영상 촬영이 가능한 '커리어 피팅존', 캐리커처·이미지컨설팅·포토부스 등을 모아놓은 'JOB:ing(잡잉)존' 등은 대부분 줄이 끊기지 않았다. 한 참가자는 "VR로 기계·건설 직무를 경험해 보니 직업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책홍보관 역시 청년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미래내일 일경험 부스는 사회관계망(SNS) 인증 이벤트와 룰렛을 운영했고, 2030자문단 홍보관에서는 정책 퀴즈에 참여하면 컵받침·에코백 등을 제공했다. 대전고용센터는 구직자도약보장패키지·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을 진행하며 고용24 가입을 현장에서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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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19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청년의 내일(My Job),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에 참석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고용노동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서 "대전은 바이오·AI 등 신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라며 "지역과 청년, 기업이 한자리에서 서로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청년 일자리 예산을 확대했고, 특히 지역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도록 지원체계를 개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라기보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됐다"며 "AI 활용 역량이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고, 그 혜택이 취약계층에게도 돌아가도록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과 출신 취업난에 대해서는 "전공과 관계없이 기능사·자격시험 등 역량 인증 체계를 누구나 도전할 수 있게 제도를 바꾸려고 한다"며 "스티브 잡스도 문과 출신 아닌가. 다양한 기반이 기술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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