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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인니 팜 기업 인수·정제공장 준공… 팜유 풀밸류체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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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1. 20. 09:54

현지 상장사 삼푸르나 아그로 경영권 확보… 12만8000ha 추가
GS칼텍스와 동(東)칼리만탄 정제공장 준공… 연 50만t 생산
글로벌 팜 시장 안정 진입·식량안보 기여… 그룹 신사업 강화 속도
6. 19일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정제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기념 촬영
19일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정제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기념 촬영 모습. (좌측 네번째부터)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 이승훈 GS칼텍스 Supply & Trading 본부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문진석 코린도그룹 부회장./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 인수와 팜유 정제공장 준공을 동시에 완료하며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 원료 생산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팜 풀밸류체인을 구축했다. 그룹 신사업을 본격화한 장인화 회장 체제에서 해외 식량·바이오 사업의 외연 확장이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19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상장사 삼푸르나 아그로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공시 환율 기준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로 회사는 12만8000헥타르(ha) 규모의 농장을 추가 확보하며 기존 파푸아 농장을 포함해 총 15만ha에 이르는 글로벌 영농 기반을 갖추게 됐다. 서울 면적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수마트라·칼리만탄 전역에 팜 농장을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대표 상장사로, 자국 시장 점유율 2위의 팜 종자 전문 자회사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농장은 이미 팜 열매가 성숙단계에 있어 인수 초기부터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팜 농장은 조성 후 3~4년 시점부터 수확이 이뤄지고, 20년 이상 생산이 이어지는 장기 고수익 구조를 갖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파푸아에서 농장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상업생산에 돌입했으며, 현재 연간 21만t의 팜유를 생산하는 착유공장 3기를 운영 중이다. 기존 농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지난해까지 연평균 영업이익률 36%를 기록하며 그룹 실적에 크게 기여해왔다.

같은 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동(東)칼리만탄 발릭파판에서 GS칼텍스와 공동 설립한 팜유 정제법인 PT.ARC(PT. AGPA Refinery Complex) 준공식도 열었다.

PT.ARC는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 지분으로 구성되며, 총 투자금은 2억1000만달러다. 이번에 준공된 공장은 연 50만t 정제능력을 갖췄으며, 이는 국내 연간 팜 정제유 수입량의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행사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율리엇 탄중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차관, 라마드 마스우드 발릭파판 시장,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 주요 인사 약 100명이 참석했다.

3. 삼푸르나 아그로 착유공장 전경
삼푸르나 아그로 착유공장 전경./포스코인터내셔널
지난해 5월 착공한 정제 공장은 약 1년 반 만에 완공됐으며,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연내 생산을 개시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에서 생산된 팜 원유(CPO)를 PT.ARC에 공급하고, 정제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뿐 아니라 한국·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판매한다. GS칼텍스는 정제시설 운영 효율을 높여 한국 시장에 바이오디젤용 정제유를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니 팜유 밸류체인 강화가 국내 식용 유지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팜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팜유는 바이오디젤·바이오 항공유(SAF) 등 글로벌 바이오연료 전환 과정에서 핵심 원료로 사용되며, 안정적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산업이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후 그룹은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본격화해 왔다. 팜유 사업 확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식량 플랫폼 역량과 연계된 대표 신사업으로 꼽힌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2 Core(철강·이차전지소재) + New Engine(신사업)'으로 재편한 뒤 고성장 지역 중심의 투자 속도를 높여왔다. 인도에서는 JSW그룹과 제철소 설립을 추진 중이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9월에는 미국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철강 협력 MOU도 체결했다.

4. 삼푸르나 아그로 팜 농장에서 비료를 시비하는 모습
삼푸르나 아그로 팜 농장에서 비료를 살포하는 모습./포스코인터내셔널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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