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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휴온스그룹, 윤인상 부사장 중심으로 승계 윤곽…계열사 지분 확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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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11. 20. 18:00

초고속 승진에 핵심계열사 지분확대
윤성태 회장 증여로 휴온스 2대 주주에
경영능력 입증·승계비용 마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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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그룹의 '경영 승계' 무게 추가 윤성태 회장의 장남 윤인상 부사장으로 기울고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윤 부사장이 초고속으로 임원 승진을 한 데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과 핵심 계열사 휴온스에 대한 지분 확대 움직임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 부사장은 지난 1년 간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지분을 각각 0.47%포인트, 3.36%포인트 늘렸다. 특히 윤 부사장은 차남인 윤연상 휴메딕스 사내이사의 휴온스글로벌 지분 격차를 벌리면서 승계 구도가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관건은 내년부터다. 지난 7월 부사장 승진으로 윤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휴온스그룹은 올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핵심 사업인 의약품·헬스케어는 업계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경영수업을 받는 데 그쳤지만, 향후 윤 부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부사장의 휴온스글로벌 지분은 4.63%다. 지난해 11월(4.16%) 대비 0.47%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윤 회장의 매도분을 장외매수한 결과로, 차남 윤 사내이사 휴온스글로벌 지분(3.02%)과의 격차도 벌렸다.

핵심계열사 휴온스에서는 단 1년만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초만해도 윤 부사장의 지분은 전무(全無)했지만 이달 들어 3.38%로 늘었다. 윤 부사장이 지난해 상무이사로 승진한 직후 지분 0.02%를 사들인 데 이어, 최근 윤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3.01%)을 증여했기 때문이다.

윤 부사장의 지분 확대 행보는 최근 초고속 승진과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윤 부사장은 입사 7년, 상무 승진 1년 만인 올해 7월 휴온스글로벌·휴온스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윤 회장의 세 아들 중 지주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윤 부사장이 유일하다. 차남인 윤연상 휴메딕스 전략기획실장도 올해 휴메딕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지만, 그룹 전반적인 경영은 윤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윤 회장이 33세의 젊은 나이에 회사 경영을 시작했다는 점도 승계 속도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윤 부사장은 1989년생으로 올해 35세다.

과제는 윤 부사장이 빠른 승진에 걸맞는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윤 부사장은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휴온스에 입사해 영업·마케팅·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이후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과 휴온스 경영총괄본부장 등을 맡으며 그룹 성장에 기여해왔지만, 아직 독자적인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고 보긴 어렵다. 이에 부사장직을 맡은 올해부터가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추가 지분 승계와 승계 비용 마련도 과제로 꼽힌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양사 모두 윤 회장의 지배력이 여전히 크다. 현재 휴온스 최대주주는 지분 40.74%를 보유한 휴온스글로벌이며, 휴온스글로벌 최대주주는 42.84%를 보유한 윤 회장이다. 업계에서는 추가 지분 상속을 위해 600억원 이상의 상속세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매년 고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어 배당금이 재원으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 휴온스는 2015년부터 주당 400~500원의 배당을 이어왔다. 최근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고배당을 이어갈 명분도 충분한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급된 배당금만으로는 상속세 감당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또 다른 재원 마련 방안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최근 지분 이동과 관련해 "공시한 내용 외에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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