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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시트 합의’ 숨통 튼 車 업계… 10월 반짝 충격에도 누적 수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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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1. 20. 17:00

조업일 감소로 10월 생산·내수·수출 모두 줄어
올해 1~10월 누적 수출 596억달러로 역대 최고치
하이브리드 상승세로 친환경차 수출 유지
대미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4분기·내년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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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
올해 10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조업일 감소로 '반짝 충격'을 받았지만, 1~10월 누적 기준으로는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팩트시트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업계는 연말·내년 대미 수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20일 발표한 '10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자동차 수출은 59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세가 유지된 것은 전동화·SUV 중심의 고부가 제품 믹스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10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생산(-17.6%), 내수(-12.8%), 수출(-10.5%) 모두 감소했다. 추석 연휴와 휴무일 등으로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수출 대수는 20만2000대로 후퇴했는데, 이는 공급 차질보다는 '캘린더 효과' 성격이 짙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그럼에도 친환경차 수출은 10월에도 20억달러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기차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 변수 속에서 소폭 주춤했지만, 하이브리드는 13.4% 증가하며 전체 친환경차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미국·유럽 모두에서 판매 비중이 확대된 점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지표만 보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누적 실적과 환경을 보면 우려보다 견조한 흐름"이라며 "전동화·SUV 중심 구조가 수출 체질을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수출이 주춤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근 발표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향후 수출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의 관세 인상과 적용 범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국내 완성차 업체는 3분기 이후 대미 수출 전략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팩트시트 발표로 관세 기준과 인하 절차가 명확해지면서, 대미 생산·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폭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관세 부담이 완화되면 2025년 이후 대미 수출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미국의 고금리, 유럽의 경기 둔화, 중국발 공급 과잉 등 변수는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자동차 산업이 올해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수출을 기록한 배경에는 전동화 주력 차종의 글로벌 수요 견조, 고부가 SUV 비중 확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효율화 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기 지표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기"라며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속도가 향후 수출 구조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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