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일부 변이에도 백신 효과 유지
코로나19 동시 유행…“고위험군 접종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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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인플루엔자 외래환자 감시에 따르면 올해 46주차(11월 9~15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66.3명으로 전주 50.7명보다 31% 가량 증가했다. 66.3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4.6명)과 비교해 14배 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집단에서 독감 유행이 심하다. 45주차 7~12세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무려 170.4명에 달했고, 1~6세 105.6명, 13~18세도 112.6명으로 전체 연령 평균(66.3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입원하는 환자도 증가세다. 질병청 표본감시에 따르면 46주차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 수는 490명으로 전주 334명 대비 4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 수도 72명에서 98명으로 늘었다.
질병청은 이번 절기 유행은 지난 10년간 가장 유행 정점 규모가 높았던 직전 절기 만큼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 절기의 경우 올해 1주차에 의사환자 수 1000명당 99.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청이 어르신·어린이·임신부를 대상으로 9월부터 시행 중인 국가예방접종에는 현재까지 1108만명이 참여했다. 고령층 접종률은 75%, 어린이는 59.6%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현재 유행하는 A형(H3N2) 일부 변이가 확인됐지만, 백신 효과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감 백신 접종 시 입원 위험을 50~60%, 사망 위험을 약 80%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한 번의 방문으로 동시 접종할 수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NEJM에 실린 연구에서도 고령층의 동시 접종은 높은 면역반응과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보건소에서 가능하며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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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특히 올해 독감 유행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높을 가능성을 경고한다. 일본·영국 등에서도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여러 국가에서 활동성이 증가하는 추세를 지적했다. 질병청 역시 국내·외 동향을 종합한 결과 "올해 겨울 독감 유행이 길고 크게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감염 자체를 줄이는 효과뿐 아니라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춘다. 면역 형성에는 약 2주가 필요해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6개월 이상이면 접종이 가능하며, 만 8세 미만이 처음 접종할 경우 4주 간격 2회 접종이 원칙이다.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맞으면 겨울철 호흡기 감염 예방 효과가 더 커진다.
생활 속 예방수칙도 필수적이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밀집 공간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이 대표적이다. 독감이 의심될 경우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효과가 크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고위험군은 가능한 한 빨리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감기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