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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임원인사 키워드는 ‘핵심인재 선별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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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1. 23. 17:03

이르면 24일 정기 임원인사
대대적 쇄신 대신 조직 안정 택해
SAIT 외부 석학 영입 등 기술 집중
이재용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선고 D-1일<YONHAP NO-3028>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
삼성전자가 이르면 24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앞서 21일 발표된 사장단 인사가 '기술 집중'이라는 방향성을 명확히 한 만큼 이번 임원인사 역시 대규모 승진보다 핵심인재 선별 발탁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임원 승진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인원은 2021년 214명에서 2022년 190명, 2023년 155명, 2024년 137명(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전사적 대승진' 대신 '핵심 인재 선별 발탁'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발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강조해온 '나이·경력보다 능력 중심' 인사 철학이 실질적으로 구현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21일 발표된 사장단 인사는 올해 첫 인사임에도 4명에 그쳤다. 작년 9명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그중 2명을 기술 인재로 선임해 '핵심 인력 중심' 기조를 재확인했다.

노태문 사장이 DX부문장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되고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도 대표이사를 유지하며 DX·DS 투톱 체제가 복원됐다. 두 대표가 각각 MX사업부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그대로 겸직한 것도 실적 회복 국면에서 조직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사장급 조직 신설과 같은 파격적 개편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이유다.

주목할 점은 외부 기술 인재 영입이다.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가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사장급)으로 신규 선임됐다. 기존 원장이 전·현직 임원 중심이었던 패턴을 깨고 외부 석학을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나노 기술·양자 정보전달 분야에서 25년간 연구해온 박 교수는 10년 이후 미래 먹거리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는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 장(사장)으로 승진했다. AI·로봇 등 미래기술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 규모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 변화는 적지 않다"며 "사업지원실 상설화와 SAIT 외부 석학 영입은 조직 운영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신호"라고 말했다. 급격한 진용 재편 대신 미래 기술 투자와 인재 확보에 확실한 메시지를 전한 인사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새 리더십 체제를 바탕으로 12월 초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내년도 사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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