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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에…증권사 4분기도 방긋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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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1. 23. 18:00

5대 증권사 올해 운용손익 상승세
잇단 호재로 평가이익 확대 가능성
일각선 지나친 낙관론 경계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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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의 운용 손익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연중 고점을 경신했던 채권금리가 일부 내림세로 돌아섰고, 내년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러한 시각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며, 4분기 성과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비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주요 5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운용 부문에서 발생한 손익은 총 4조1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3380억원 대비 23.1% 증가했다.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기자본투자(PI) 자산 평가 이익 증대 영향과 시장금리와 채권금리 상승세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운용 전략 등을 통해 수익을 방어한 영향이다. 실제 최근 증권사들은 듀레이션이 긴 채권의 비중을 늘리며, 높은 변동성에도 운용 손익의 체급을 높인 바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주요 증권사의 실적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에 증권가는 관련 부문의 성과를 주요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의 주식·채권 운용자산 규모 및 비시가성자산 평가액이 증가하며 트레이딩·기타 부문의 수익 비중이 늘어난 추세"라며 "프랍 트레이딩 관련 인력이나 계열사로 엑셀러레이터, VC, 자산운용사 등을 보유한 것이 향후 기업의 실적을 차별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 속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오는 12월 미국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은, 증권사의 운용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 이익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증권가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각 0.25%포인트의 조정안으로 국내 기준금리 2회 인하와 미국 기준금리 3회 인하가 예상되고,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시 연말까지 각각 0.3%포인트, 0.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 채권평가 이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라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구간에서 지난 14일까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했던 국고채 금리는 17일 이후부터 다소 떨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낙관적 시각을 이르게 내비치는 것에는 다소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지연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증권사 채권평가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4분기 실적을 아직 긍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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