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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중동 스마트시티 공략… “AI·HVAC 기반 B2G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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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1. 23. 17:45

주거·업무 포함 '공간 패키지' 모델
개인 중심→공공인프라로 영역 확장
2030년까지 B2B 비중 45% 목표 제시
조주완 "국가주도 사업 확보에 힘"
LG전자가 UAE 정부 산하기관과 스마트시티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중동의 국가전략 산업에서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HVAC(냉난방공조)와 AI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을 공급하는 '공간 패키지 사업자' 전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타깃은 B2G(기업·정부 간 거래)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소비자 중심 구조에서 공공 인프라까지 아우르고 있다.

23일 LG전자는 19일 두바이에서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엑스포 부지 3.5㎢에 조성 중인 스마트시티에 냉난방공조 설비와 AI홈 허브 플랫폼 기반 솔루션을 공급한다. 기존 빌트인 가전에 이어 주거·업무 공간 전체를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공간 패키지' 모델을 적용한 첫 중동 프로젝트다.

중동 시장 확장은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AI·에너지 인프라 협력과도 연결된다. UAE 정부가 추진 중인 'We the UAE 2031' 비전에서 요구하는 친환경·고효율 인프라 수요와 LG전자의 HVAC 기술력이 맞물린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B2C 중심의 전통 시장에서 B2B·B2G까지 세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HVAC는 데이터센터 확산과 함께 중동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다. LG전자는 9월 사우디 네옴시티 옥사곤의 '넷제로 AI 데이터센터'에도 냉각솔루션 공급을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아쿠아파워, 셰이커, 데이터볼트와 협업해 현지 데이터 인프라 시장에서도 기반을 넓히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1996년 UAE 법인 설립 이후 중동·아프리카 75개 지역을 관할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해왔다. 사우디에서는 1995년 셰이커 그룹과 협력을 시작해 2006년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매출 기반을 꾸준히 키워왔다. 최근에는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 참여 비중이 늘며 B2G 매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중동 B2G 시장은 장기 프로젝트 중심으로 안정성과 신뢰가 핵심 변수다. 대규모 설비·인프라 프로젝트는 설치 이후 운영·유지 단계까지 지원 체계가 요구돼 현지 파트너십과 실행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 제조·가전 기업이 HVAC·AI 기반 스마트홈을 통합한 형태로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가 중동에서 확보한 입지는 향후 한국 기업의 공공 디지털 인프라 수출 모델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약 35%인 B2B 비중을 2030년 45%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동 스마트시티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이를 이끌어갈 핵심으로 부상한 셈이다.

조주완 사장은 "LG전자의 차별화된 HVAC 기술력과 AI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은 UAE 정부의 미래비전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가 많은 중동 지역에서 B2G 영역의 신규 사업기회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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