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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ABC와 NBC는 민주당의 가상 선전조직이나 다름없다"며 "이들이 커질수 있는 조치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가짜뉴스 네트워크'는 오히려 더 작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급진 좌파 매체의 영향력 확대가 "불법적 선거운동"과 유사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가 전한 연방통신위원회(FCC) 내부 움직임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해당 보도는 브렌던 카 FCC 위원이 넥스타 미디어 그룹과 테그나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TV 네트워크 도달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FCC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압박은 최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행정부가 백악관 기자단 접근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지미 키멜이 청년 보수 운동가 고(故) 찰리 커크를 언급한 뒤 카 위원이 ABC 소유 지역 방송국의 면허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ABC 기자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처리 문제를 질문하자 FCC에 면허 취소를 재차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의 매각 검토가 불거지며 방송·미디어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넷플릭스, 컴캐스트 등이 WBD 지분 또는 전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AT&T가 타임워너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던 WBD는 지난해 디스커버리와의 합병을 거쳐 현재 체제를 갖췄지만, 스트리밍 중심 소비 전환 속에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언론과의 갈등을 정치적 동원 수단으로 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FCC와 대형 미디어 기업 재편 논의를 함께 압박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언론 자유와 규제기관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