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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뒷심 발휘하나…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법인, 최대 해외 순익법인으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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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1. 24. 19:41

계약고 추가로 매출↑…폴란드법인 중심으로 유럽 확장
PKN 올레핀 확장공사 공사미수금…414억→120억 감소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분야로 사업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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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법인의 수익성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약고가 추가되면서 매출 증가 등이 겹친 결과다. 회사는 폴란드법인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등 유럽 영토 확장에 열을 올릴 계획이어서 수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법인은 올 3분기까지 12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폴란드법인 이외 현대엔지니어링의 종속법인들의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금액이다.

특히 폴란드법인은 올 3분기에 약 1400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하며 올 2분기까지 순손실 131억원을 기록하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8월 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사업장 일부 발주처로부터 1700억원대의 본드콜 요구를 받아 해당 금액을 지급했지만, 이는 현대엔지니어링 별도 기준 매출으로 인식되어, 폴란드 법인 매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본드콜은 발주사가 시공사의 도급계약 미이행을 이유로 계약 보증을 제공한 금융기관에 보증 이행을 청구하는 제도다.

이 같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엔 고유가에 따른 유럽시장의 확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9년 러시아에서 1200만 달러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 기본 설계를 수주(4월)한 데 이어, 폴란드에서 9억 9280만 유로 규모의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마저 수주(5월)하는 등 유럽 시장을 공략해 왔다.

이 시기엔 두바이유가 배럴당 19달러선(2020년 4월)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122.53달러(2022년 3월)까지 치솟으면서 고유가 시기와 맞물렸다. 2020년 폴란드 석유화학그룹인 그루파 아조티 등과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투자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의 경우 준공 후 운영단계에까지 참여함으로써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을 통한 수익뿐만 아니라 지분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고부가가치 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 유럽지역을 공략을 원하던 현대엔지니어링에겐 안성맞춤이었다.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될 수 있고 수출을 통해 폴란드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지 정부와의 관계를 더욱 우호적으로 만들 수 있다.

매출채권(공사미수금) 영향도 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에 414억원의 매출채권(공사미수금)이 있었는데 올 3분기에는 120억원으로 줄었다. PKN 올레핀 확장공사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북서쪽으로 120㎞ 떨어진 마조프셰 주 푸오츠크 석유화학 단지에서 생산된 나프타를 분해, 연간 74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앞으로는 글로벌 EPC로 거듭나기 위해 신사업 개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기존 사업과 더불어 소형모듈원전(SMR·MMR), 수소, 해상풍력,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럽 및 남미 권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업체 에퀴노르코리아 등과 함께 2023년 8월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차세대 에너지분야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열을 올려 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유럽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모듈러 등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폴란드 국방부 산하 국영방산그룹인 PGZ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유리한 고지를 선제적으로 점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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