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국전쟁 ‘연합국 파병 기폭제’ 된 美종군기자 히긴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25010012624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1. 24. 17:29

[아시아투데이 회장 방일행보]
맥아더와 맞담배 피운 전설의 인물
'현장직시' 국제사회 보도 창구역할
62855_169699_3839
6·25전쟁 당시 UN 16개국이 참전하도록 국제여론을 움직인 마거릿 히긴스 기자 /국가보훈처
6·25전쟁 발발 직후, 일본 도쿄에 주둔하던 미군과 외신 기자들은 일제히 한반도로 투입됐다. 이들 가운데 가장 강렬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 마거릿 히긴스(Marguerite Higgins) 기자<사진>다. FCCJ 소속 종군기자였던 그는 한국전쟁 초기부터 맥아더 장군과 이동하며 한국의 참담한 전황과 민간 피해 상황을 세계에 생생하게 보도했다.

히긴스는 당시 20대 후반의 젊은 여기자로, 전쟁터에서 맥아더와 맞담배를 피울 정도로 가까운 신뢰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선 곳곳을 직접 뛰며 취재한 그의 기사들은 뉴욕헤럴드트리뷴 등 주요 미국 언론에 대서특필됐고, 국제여론을 강하게 움직였다.

특히 그의 연속 보도는 유엔이 16개국 연합군 파병을 결정하는 데 여론적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전쟁에서 외신 보도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이유는 국제사회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매우 제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히긴스는 바로 그 창구의 중심에 서 있었다. 1951년 그는 한국전쟁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세계 언론사에 이름을 올렸다. FCCJ 내부에는 지금도 히긴스의 사진과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 그는 FCCJ가 지닌 전쟁취재 전통을 상징하는 인물로 기억된다.

마거릿 히긴스 기자의 취재정신은 한국 언론에 큰 시사점을 던진다. '현장을 직시하고, 국제사회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을 숨기지 않는 보도'라는 그의 원칙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